임영재 판화전 'Loving Touch'가 지난 15일부터 5월 2일까지 수호롬 부산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시회 제목처럼, 판화가 임영재(울산대 미술대학 교수)는 줄곧 '정(情)'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실제로 대부분의 작품이 '러빙터치(loving touch)'와 '둥지(nest)' 란 제목의 연작이다. 또, 임영재는 '판(版) 소거법'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과 제작과정은 고등학교 미술교과서(시공사 발간)에 실렸다.
임영재의 목판화 제작 과정은 우선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목판에드로잉한 후 조금만 파내고 물감을 얹어 찍는다. 그런 후 목판을 파서, 다시 다른 색의 물감을 얹어 찍는다. 이런 과정을 15회 정도 반복한다. 이렇게 화면위에 두툼하게 쌓인 질료감은 그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조형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힘든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임영재는 "사람의 체취가 묻어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힌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임영재는 따뜻함을 더욱 강조한 '러빙 터치-26' 등 엄선된 1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5월 2일까지 해운대구 우동 '수호롬부산'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의)051-744-8555.
서기량 기자
[2013년 4월25일 제41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