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11월19일 제46호 27면]
타워갤러리, 경남무형문화재 ‘김동귀 목가구’ 전
타워갤러리(관장 김영태. 삼락동 소재)는 11월 한달간의 일정으로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김동귀 소목장의 목가구전을 개최한다.
타워갤러리 개관 30주년을 맞아 11번째 특별기획전으로 마련한 이번 초대전의 목공예가 김동귀 작가는 다양한 전통기법을 전수받아 전통 목가구에 대한 탁월한 제작 기능을소유하고 있으며, 특히 목상감기법을 활용한 가구 제작 기술이 뛰어나 지난해 경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현재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인테리어재료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작가는 외가의 가업을 이어 40여 년간 전통가구제작과 목공예를 제작하여 대한민국미술대전 연 9회 수상 및 우수상을 수상하며, 동 대회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을 거쳐 초대작가가 됐다.
또, 그는 전국공예품 경진대회 대상과 통상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작가로 한국공예가협회상과 경남 미술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청주공예비엔날레와 벤쿠버올림픽, 북경올림픽등의 국내외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전통가구의 재현과 전통가구를 현대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각종 공모전에출품되어 수상했던 작품에서 보여 주는 것과 같이 목상감기법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목상감기법은 조선시대 가구의 장식기법으로 경남 통영지방과 진주지방, 전라도 동복지역과 전주지역 등지에서 장인들의 작품을 통해 제작돼 전해오고 있다. 도자나 금속공예에서 나타나는 기법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색상의 재질을 부착하고 파서 감입하여 나타내는 기법으로 오래전부터 동서양에서 고급기술로 장인들의 손끝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재료는 보석류와 흑단, 먹감나무, 소태나무,은행나무 등의 목재로 제작해 시문되고 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전통적인 목상감 기법과 전통기법을 재해석하여 개발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서로 다른 색상의 판재를 다듬고 부착한 연속적인 작업으로 제작한 색동목(염색집성목)을 이용한 작품과 삼호장, 오호장, 성퇴뇌문, 겹귀뇌문기법 등 감입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수복강녕의 문자 상감 등을 시문한 가구는 보석같이 아름다운 무늬결의 느티나무, 먹감나무와 어울려 전통가구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또, 전통적인 오방색을 염색하여 개발한 색동목으로 제작한 테이블과 의자 등과 저녁노을을 표현한 목화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서로어우러지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독창적인 목가구라 할 수 있다.
김동귀 작가는 “수천년 세월동안 고이 간직해 온 아름다운 목늬가 자칫 시골 아낙네가 외출하기 위해 차장한 화장처럼 눈에 거슬리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도심지의 틀에박힌 삶을 탈피하고 싶은 방랑자의 충동으로화려한 외출을 시도했다”면서, “이번 초대전을 계기로 전통 가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어 우리의 실내 공간속에 장식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 실생활에 널리 사용되는 전통가구가 자리 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