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고(故) 김종식 님과 2세 김헌 님의 모습 (김종식미술관 제공)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오는 5월 11일 오후 4시 인문학 복합문화공간 별관에서 기획 프로그램 ‘별관 살롱'의 두 번째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별관 살롱 주제는 ‘대가(大家)의 2세들’로, 부산을 빛낸 독립운동가·예술가·인간문화재 등의 후손을 초청해 업적을 환기하고 인간적 면모를 확인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대가(大家)의 2세들’ 두 번째 초청자는 서양화가 고(故) 김종식의 장남 김헌 님이다.
고(故) 김종식 님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이자, 부산 근대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1918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1938년 일본제국미술학교에서 유학한 김종식 님은 전쟁의 암운이 드리워진 1942년 고향으로 귀국해 1988년 작고하기까지 약 45년을 오직 부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뚜렷한 예술적 성과를 남긴다. 이뿐 아니라 미술 동인 <토벽 동인전>·<후기전(后期展)> 창립 및 활동과 교단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는 등 지역 화단의 성장을 위해 다방면에서 자양분을 공급하기도 했다.
김종식 화백이 작고한 후 열린 유고 전시와 평단의 글을 통해 그가 남긴 수백 점의 유화와 수만 장에 달하는 드로잉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2023년 장남인 김헌 님에 의해 집대성된 ‘남장 김종식 오직 그리다 1~12’를 통해 김종식 화백의 명성이 치열한 예술혼과 부단한 노력으로 완성되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별관 살롱’에서는 1953년 3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부산역전 대화재로 소중한 아들을 잃은 김종식 화백의 작품 ‘인간가족’(1954)에 얽힌 사연을 비롯해 김종식 선생과 그의 작업의 동력이 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김헌 님을 통해 전해 듣는다.
관심있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25일부터 역사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40명 모집 시 접수는 마감된다.
유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