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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미술

섬세한 붓터치 한국의 정서 그윽한 정통 남화(南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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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한국화에 천착, 한국전통의 멋을 작품속에 녹여내며 특유의 화법으로 한국의 정서와 풍경을 담아온 석재 박기옥 선생이 45년간의 작품인생을 화집에 담아내는 한편 그 기념 대작전을 오는 3월 1일부터 8일까지 부산시민회관 1~2층 한슬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무궁화 작가로도 정평이 나 있는 박화백은 고요한 자연의 비경을 화폭에 담으며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정통 한국화의 맥을 이어가는 현대작가 중 한사람이다.
 
특히 그의 작품세계는 남도에서 보낸 유년기시절 가풍으로 이어온 한학과 서화를 체득, 인간 근본에 대한 성찰과 자각이 작품에 나타나는가하면 문방사우 책걸이 사군자 등 선비의 도를 엿볼 수 있는 정신세계까지 섬세한 붓터치로 내면세계를 그려왔다.
 
어려서 조부의 세심한 배려로 맹자 논어 대학까지 익혔으니 그만의 한국화속에 철학색이 농후하다는 일각의 평은 헛말이 아니다. 전국팔도 그의 화폭에 소개되는 자연은 폭넓고 다양하지만 특히 남도의 자연과 풍광은 압권이다.
 
끈기와 집념을 엿보게하는 10폭, 12폭 대작들은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 박화백은 1970년대 부산에 정착했다. 그 역시 호남출신 화가들의 주 활동무대였던 부산에서 둥지를 틀고 전통남화의 서계를 선보였고 전업화가의 외길을 걸으며 후학을 길러온 흔치 않은 선생이다.
 
“45년간이란 세월동안 개인 작품세계를 화집에 담아내 발간하면서 여전히 부족하고 부끄러운 마음 그지없지만 한국화를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용기를 냈다”는 박기옥 화백은 “부족함도 화업의 과정이고 어리석음은 세월이 흐르니 정겨움으로 다가온다”며 혜량
을 당부했다.
 
200여 페이지가 넘는 화집에는 한국의 정서가 물씬한 작품 수 백여점이 담겨있고 기념전시회에서는 대표작품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무궁청향도, 소외된 삶, 풍효, 남원 광한루의 정, 경주남산 불심, 정, 서원가는 길, 해바라기와 토란산사의 아침, 화평, 심산유곡, 어머니의 땅,선암사 가는 길 등 보기만해도 감흥이 절로 이는 대작과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완성도 높은 붓터치는 남도의 화풍을 이어가는 전통화가의 멋과 예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유순희 기자
[2016년 2월 26일 제73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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