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래’는 지난 12월 6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아우디전시장 6층에 위치한 갤러리 래에서 ‘Timelessness’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오세열, 박다원, 정명택 작가가 참가했다.
오세열 작가는 유년시절의 어렴풋한 기억을 바탕으로 순수했던 그 시절로 복귀를 지향하며 작업하고 있다. 사람의 얼굴, 몸, 기호, 오브제(단추,장난감 등)를 소재로 활용하고, 어린아이의 낙서 같은 이미지를 표현하며 의도적으로 서툴게 배치하는 등 반추상적 화면을 창조해낸다.
박다원 작가는 한국적 모더니즘, 우리내 기억 속에 잠재된 동양의 추상정신을 캔버스에 소환시켜 마침내 본질과의 조우를 시도해 낸다. 그는 불필요한 모든것을 내려놓고 자신을 통제하며 순수하고 집중하는 에너지를 선으로 표현한다.
명상과 사유 속에서 명상의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캔버스에 선을 긋는 그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나 느낄 수있는 생명력의 근원인 에너지의 형태를 점, 선, 색, 공간으로 시각화한다.
정명택 작가는 자연 재료를 있는 그대로 사용한 ‘순수함’, 불필요한 기교적 과시를 배제한 ‘담백함’, 자연과 동화되어 하나를 이루는 ‘조화로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대표된다. 작가는 재료의 물성 연구를 바탕으로 자연의 압축된 에너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간결한 형태와 그 형태에 함축되고 절제된 미감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은 고요한 정적과도 같이 공간과 어우러져 호흡하면서 동시에 묵직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유혜민 기자
[2018년 12월 26일 제107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