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화단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롯데갤러리 광복점은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우리가 사랑한 그림’ 전시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의 작품을 비롯해 20세기 격변의 시기를 지나온 근현대 미술작가 34명의 작품 39점이 관람객들을 만난다.
또한 한국 근현대미술 전반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구상미술과 추상미술의 흐름 등 한국 미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이다.
고려대학교박물관의 우수한 소장품을 일반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우리가 사랑한 그림’전은 1,000 여점에 달하는 근현대 미술 소장품 가운데 서양화 뿐 아니라 동양화, 조각 등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들만 엄선했다.
고려대학교박물관의 근현대미술 소장품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현재 근현대미술의 거장이라 칭송받으며 미술품거래시장에서도 고공행진을 보이는 주요작가들, 즉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장욱진을 비롯하여 권진규, 권옥연, 김정숙, 김창열, 남관, 도상봉, 박래현, 이종우, 오지호, 이대원, 이성자 등 근현대 주요작가의 대표작품을 고루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월광’, 헤어진 두 아들을 그리워하며 그린 이중섭의 ‘꽃과 노란 어린이’, 복숭아의 분홍과 연두색이 화사한 분위기를 전하는 박수근의 보기 드문 정물화 ‘복숭아’, 얼굴조각을 통해 절제된 긴장감과 정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권진규의 ‘자각상’, 배꽃이 흩날리는 풍경이 아름다운 이대원의 ‘농원’, 상형기호에서 모티브를 얻은 권옥연의 ‘우화’, 극사실 물방울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의 ‘대한민국’ 등을 이번 전시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풍경과 정물, 인물, 그리고 추상 등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었다. 이 구분은 미술사적이거나 이론적 맥락 보다는 작품 감상의 편의를 위한 구분으로 동일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예술가가 지나온 시간과 생각, 경험과 조형방법에 따라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미술작품에 생소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높였다.
오는 4월 28일까지 전시기간 동안 도슨트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며, 총 5회에 걸쳐 유초등대상 미술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문의 051-678-2610)
김유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