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후배의 추천으로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을 관람했다. 2018년 현재 우리의 현실과 많은 부분이 오버랩(overlap) 되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맘이 편치 않았다. 객석을 둘러보니 나를 비롯해 중년들이 제법 앉아 있었는데 그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기분 이었으리라 짐작된다.
1997년 11월 우리는 외환보유고 부족과 국가경제 불안감을 이유로 세계 각국 은행들의 부채상환요구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부터 긴급자금을 지원 받으면서 자국에 엄청나게 불리한 치욕에 가까운 그들의 요구를 수용함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외국 자본에 헐값에 팔리거나 합병당하고 건전한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방황하는 가장들의 아픔 등을 소재로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였다.
물론 영화의 재미를 위해 허구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스토리를 끌고 갔으나 충분히 있음직한 인물선정 이었고 우리가 생생히 기억하고 겪었던 나의 이야기며 이웃의 아픔이었다. 영화에서 보여준 한국은행 통화정책 팀장역 `한시현`(김해수)같은 사람도 분명 존재 했겠지만 어리석은 몇 몇 실세들로 인해 그들의 정치적 혹은 개인적인 야망이나 잇속 채우기 바쁜 이유로 국민의 안녕은 뒤로 밀리는 일이 벌어지면서 `국가 부도의 날`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불행이 다시는이 땅에 없어야 하나 2018년 지금 또다시 곳곳에서 감지되는 작금의 금융위험 신호를 정부에서 제대로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기를 모든 국민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당국은 잊지 말아야 한다.
나라의 금용정책이 안정적이어야 그를 믿고 열심히 저축하고 투자하는 평범한 우리 시민의 미래가보장되지 않겠는가. 연말특수는 고사하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아우성이 마치 그때 그 시절(IMF) 같다 혹은 더 이상 힘들다는 서민들과, 자영업자,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이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내년을 대비하고 또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까 고민이 더욱 깊어진다.
가끔은 움직이지 않고 관망하는 것이 최고의 투자전략일 때가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불확실성으로 세계경제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고 국내 정치 또한 아직 불안하여 방향성을 점치기도 힘들다. 그로 인해 국내 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했고 부동산불패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으니 시중에 유동성 자금이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깊숙이 숨어 버릴지도 모르는 시기이다.
이럴 때는 행동을 멈추고 주위를 돌아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시중에 유동성이 사라지고 소비가 얼면 제일 먼저 남의 돈으로 사업을 하거나 부채가 많은 주택소유자들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할 것이다. 그러니 잠시 쉰다고 그냥 넉 놓고 바라보고 있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럴 때 신문을 읽고 책을 보며 거시 경재까지 점검하며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니 그때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금화 할 수 있는 재산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현금화하고 대출이 있다면 정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고 불황이 길면 그 속에서도 되는 사업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니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당분간은 지켜보며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수익을 극대화 할 수있는지 지난 과거의 경험을 되새겨 보기를 바란다. 영화를 보며 나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국가는 물론 개인들의 적극적이고 지혜로운 대처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2018년 12월 26일 제107호 13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