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나라의 장가구(張可久)가 지은 산곡(散曲) 작품 《점강순(點絳唇)·번귀거래사(翻歸去來辭)》 중의 “早休官棄職(조휴관기직), 遠紅塵是非(원홍진시비), 省藏頭露尾(성장두로미): 일찌감치 관직에서 물러나 세속의 시비를 멀리하고, 머리만 감추고 꼬리를 드러내는 일을 덜어보려네”라는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같은 시기에 왕엽(王曄)이 지은 잡극(雜劇) 작품 《도화녀(桃花女)》에도 보인다. 본뜻은 쫓기던 타조가 덤불 속에 머리를 처박고 숨으려 하지만 몸 전체를 가리지는 못하고 꼬리를 드러낸 모습을 형용하는 말이다.
진실을 숨기려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가 이미 드러나 보임을 비유하거나 진실을 감추려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로 “장형닉영(藏形匿影):몸통을 감추고 그림자마저 숨긴다”이 있다.
출전: 장가구(張可久)의 ≪점강순(點絳唇)ㆍ번귀거래사(翻歸去來辭)≫
왕엽(王曄)의 ≪도화녀(桃花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