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때 서역(西域)의 고승인 승가(僧伽)가 양쯔강과 화이허강 유역에 있는 지금의 안후이성 근처를 여행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승가의 행동을 보고 어떤 사람이 이상히 여겨 “당신의 성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승가가 “성은 하씨(何氏)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어느 나라 사람인가(何國人)?”라고 다시 묻기에 “하국 사람이다(何國人)”라고 승가가 대답했다.
뒤에 승가가 죽은 뒤 당나라의 서도가 이옹(李邕)이 승가를 위하여 비문을 썼는데, 그는 승가가 장난삼아 한 대답인 줄을 모르고, 그의 전기에 ‘대사의 성은 하씨(何氏)이고, 하나라 사람(何國人)이다’라고 썼다. 이옹은 승가가 농담으로 한 대답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이다.
석혜홍은 이옹의 어리석음에대해 《냉재야화》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는 곧 이른바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을 이야기한 것이다[此正所謂對癡人說夢耳]. 이옹은 결국 꿈을 참인 줄 믿고 말았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이 말은 본뜻과는 달리 ‘바보가 종작없이 지껄인다’는 뜻으로 쓰인다.
출전:《냉재야화(冷齋夜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