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때 진평공(晋平公)이 기황양(祁黃羊)이라는 신하에게 물었다. “남양현에 장(長)자리가 비어 있는데 누구를 보내는게 적당하겠는가?” 기황양은 주저하는 기색이 없이 즉시 대답했다. “해호(解狐)를 보내면 반드시 훌륭하게 임무를 해낼 것입니다” 평공은 놀라서 물었다. “그대는 해호와 원수지간이 아닌가?”기황양이 대답했다.“저에게 물으신 것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에 관한 것이지, 해호가 제원수인지 아닌지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하여 임명된 해호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얼마 후, 평공이다시 물었다.“지금 조정에 자리가 하나 비어 있는데 누가 적임자인가?” 기황양은 대답했다. “기오(祁午) 가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공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반문했다. “기오는 그대의 아들이 아니오?어찌 아들을 추천할 수 있겠소?” “누가 적임자인지를 물으신 것이지, 기오가 제 아들인지 아닌지를 물은 것은 아닙니다” 기오 역시 모든 일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하여 칭송을 받았다.
출전:《진서(珍書)》
[2018년 4월 20일 제99호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