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
달팽이 와(蝸) / 소 우(牛) / 뿔 각(角) / 위 상(上) / 다툴 쟁(爭)
文意: 달팽이 뿔 위에서의 다툼
解義: 아주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일로 싸우는 것
전국시대에 위(魏)나라 혜왕(惠王)은 제(齊)나라의 위왕(威王)과 우호조약을 맺었으나, 위왕이 배반하자 자객을 보내 그를 죽이고자 했다.
이에 공손연(公孫衍)은 천하의 군주가 필부를 보내 원수를 갚고자 함은 부끄러운 일이니 군사를 일으켜 응징을 할 것을 건의하고, 계자(季子)는 전쟁을 일으킴은 백성의 짐을 지우는 것이라 해서 반대했다.
반면 화자(華子)는 이 둘 모두 잘못된 의견이라 하였다. 이들 간의 논쟁이 결말이 나지 않자, 재상인 혜자(惠子)가 현자인 대진인(戴晉人)을 천거하여 혜왕을 만나게 했다.
대진인이 말했다. “달팽이의 왼쪽 뿔 위에 촉씨(觸氏)라는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 위에는 만씨(巒氏)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영토 싸움을 벌였는데 죽은 자가 수만이고, 달아나는 자를 추격하기를 보름이나 한 적도 있다 합니다” “세상에 그런 허황된 이야기가 어디 있소” “왕께서는 이 우주가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소” “그렇다면 이 넓은 우주와 비교하여 제나라와 위나라가 달팽이 더듬이 위의 나라인 촉씨와 만씨에 다를 것이 무엇입니까?” 그가 가고 나자 혜왕은 새삼 탄복하며 말했다. “그는 참으로 위대하구나. 성인도 그에게는 못 미치리로다” 여기서 장자는 대진인이라는 현인을 등장시켜 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현인이란 장자 자신을 말하고 있다.
출전:《장자(莊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