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질빈빈(文質彬彬)은 바탕(내용)과 꾸밈(형식)이 겸비되고 감정과 문식(文飾)이 함께 풍성하기를 주장한 이론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바탕이 꾸밈을 이기면 야해지고, 꾸밈이 바탕을 이기면 사해진다. 꾸밈과 바탕이 조화를 이룬 뒤에야 군자라고 할 수 있다고 하셨다. (子曰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 然後君子)”
질승문(質勝文)은 문채가 없거나 문채가 부족한 상태로, 문장은 조야(粗野)하고 생동감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좋은 문장이라고 할 수 없다. 반대로 문승질(文勝質)은 내용이 공허하고 다만 언사(言辭)만 화려하고 요란한 상태로, 문장은 부화(浮華)하기만 할 뿐인데, 이 또한 좋은 문장이라고 할 수 없다. 오직 ‘문질빈빈’한 경우에만 꾸밈과 바탕이 조화를 이뤄 풍성해져서 내용과 형식이 통일을 이루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군자가 글을 쓸 때 지켜야 할 준칙이라는 말이다.
공자가 문질빈빈을 요구한 태도는 그가 일관되게 주장한 질문겸비(質文兼備)의 문예사상을 분명하게 드러낸 경우다.
출전: 《논어(論語)》
[2023년 3월 24일 153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