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5월 07일

건강

생활속 어린이 납 노출 심각

 
장난감, 학용품 등 알레르기 질환 과잉행동장애유발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최근 6개월 간 나이지리아 북부 잠파라주(州)의 일부 마을에서 무허가 금광으로부터 유출된 납이 토양과 식수원을 오염시켜 5세 이하 어린이 400여명이 납 중독으로 숨졌다고 보고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어린이 납노출은 우리사회도 안전하지 않다. 한국어린이의 혈중 납 농도는 평균적으로 2㎎/㎗이 조금 못 되는 수치. 이 수치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의 어린이 혈중 납 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대기오염 개선 정책 중 하나로 유연 휘발유의 사용을 금하였고, 그 결과 한국의 대기 중 납 농도는 선진국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었다. 따라서 대부분 영유가 납에 노출되는 경로는 대기 오염보다는 장난감이나 학용품의 페인트나 광택제의 접촉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손과 구강의 청결에 주의하고, 소금의 섭취를 줄이는 등 우유 및 유제품, 두부, 신선한 각종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통해 혈중 납 농도를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유아가 고농도의 납에 노출되었을 경우 이처럼 사망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저농도의 납 노출도 어린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한편 유아의 납 노출은 뇌신경계의 성장발달에 영향을 주어 지능지수를 저하시키고, 특히 임신 중 납 노출은 아기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의 위험요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그 외에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등의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통계치가 나오고 있다.
 
 
[2010년 12월 16일 1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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