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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춘곤증도 날씨 탓?

날씨와 생활이야기
 

 모가지가 길어 슬픈 사슴을 노래한 시인 노천명은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표현하였다.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겨울을 지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4월을 넘어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 오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또한 어린이날을 필두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에 이어 부부의 날까지 그야말로 가정의 달이다. 그리고 오월은 야외활동하기에 안성맞춤인 달이다.

 부산지방의 5월평균기온은 17.4℃, 습도는 70% 내외로, 일반인들이 쾌적하게 느끼는 기온과 습도를 보인다. 산으로 들로 야외활동하기 제격인 날씨이니만큼 주말 또는 휴일에 봄 나들이객들로 도로가 붐비기도 한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따스함과 함께 나른함이 느껴진다. 특히 봄철에 대형교통사고가 많이 나는데, 그 주 원인이 바로 졸음운전이라고하니 따뜻한 햇살에 마냥 고마워할
수만은 없다. 봄철에 접어들면 부산은 낮밤의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벌어지는데, 내륙지방에는 기온차가 15℃ 이상이 되기도 된다.

 신체는 항상성이라고 하는 자동조절능력이 있다. 그러나 일교차가 커지면 인체의 저항력과 면역성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된 가능성이 높아진다. 겨울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춘곤증 등의 일종의 피로현상을 느낄 수 있다. 봄이 되어 밤이 짧아지고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된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음주운전보다 졸음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에 비해 단속이 없어 그 경각심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졸음이 쏟아지더라도 계속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천하장사도 자기 눈꺼풀은 못 든다는 말이 있다.

 졸음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는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하니 더 주의해야 할 것이다. 졸음운전을 하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체력관리이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하고, 장거리 운전 시에는 휴게소와 쉬는 시간을 미리 계획해 두는 것도 좋다. 최소 2시간마다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봄이다. 잠깐의 졸음으로 축제의 계절 봄이 얼룩져서는 안 될 일이다.
 
[2010년 4월 30일 7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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