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오행선침한의원 원장
본인이 한의사이다 보니 환자들이나 지인들로 부터 건강식품에 관한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산수유를 사서 먹고 있는데 괜찮은가요?” “저희 남편이 당뇨가 있는데 어떤 식품을 먹으면 좋나요?”, “마늘이나 배즙을 먹고 있는데 괜찮은가요?” 등등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이런 질문을 들어보면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식품을 먹고 있다. 사상의학에서는 체질에 맞는 음식들이 정해져 있다.
예를 들면 소양인은 돼지고기가 좋고 태음인은 소고기가 좋으며 소음인은 닭고기가 좋다. 사상의학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음식은 존재 하지 않는다. 체질마다 발달된 장기가 있고 부족한 장기가 있어 거기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지만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다.
쉽게 예를 들면(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전문용어를 빼고 쉬운 개념으로 설명한다.) 소양인은 몸에 열이 너무 많고 열의 상대적인 기운인 찬 기운이 부족하다. 반대로 소음인은 몸에 찬 기운이 많으며 열이 부족한 체질이다.
즉 소양인은 몸에 열이 너무 많아 이러한 열로써 병이 생기기 때문에 몸에 열을 식혀 주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소음인은 반대로 몸이 너무 차기 때문에 병이 생기게 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산수유라는 음식이 있다고 하자 산수유는 우리 몸의 열을 식혀주고 신장을 보하는 음식이다. 만약 소양인이 산수유를 먹게 된다면 몸의 열이 식으면서 신장이 튼튼해진다. 반면 소음인이 산수유를 먹게 되면 산수유는 몸의 열을 식혀주기 때문에 몸이 찬 소음인의 장기가 더욱더 차게 된다.
소음인은 몸이 차서 병이 생기게 되는데 산수유로 인하여 몸이 더욱 더 차가워지는 것이다. 이렇듯 산수유는 소양인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보약이 되지만 소음인에게는 건강을 해치는 음식이 된다.
산수유가 남자의 정력에 좋다는 말이 많은데, 소양인에게 는 최고의 정력제이지만 소음인이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된다면 양기가 더욱더 부족해져서 정력은 더욱더 떨어지게 된다. 사람에 따라 산수유는 정력제도 될 수 있고 정력을 헤치는 음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른 음식 또한 마찬가지이다. 즉 어떠한 음식을 장기적으로 복용할 때에는 그 음식의 성질과 동시에 내가 어떠한 체질이며 어떤 몸 상태인지를 모두 알아야 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어떠한 음식이 몸에 좋다고 하면 그 음식의 성질이 나의 몸 상태와 맞는지 고려하지 못한 체 복용하게 된다.
운이 좋으면 그 음식이 나의 몸에 맞아 효과가 좋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오히려 몸에 해를 치게 된다.(사상체질의학에서는 내 몸에 맞는 음식보다 맞지 않는 식이 더욱 많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떤 음식이 정력이나 몸에 좋다고 하면 무분별하게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대부분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이때 필요한 사람이 바로 한의사이다. 한의사는 여러 가지 진단을 통하여 그 사람의 체질이나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또한 한약이나 음식의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에 맞는 음식이나 한약, 건강식품을 알려 줄 수 있다. 한의사들이 한의대 6년 동안 배우는 공부가 바로 그러한 공부이다.
만약 몸이 약해져 내 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약을 먹고 싶다면 나의 체질과 몸 상태 그 음식의 성격도 알지 못하고 복용하는 우는 범하지 않길 바란다.
【2012년 3월 19일 제29호 10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