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17일 ‘우울증 대처 방법’을 안내했다. 우울증은 2주 이상 우울한 기분과 함께 거의 모든 활동에 있어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일상 활동의 무기력함이 지속되는 질병이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식욕이나 수면시간의 변화, 불안, 집중력의 감소, 우유부단, 침착하지 못함, 무가치한 느낌, 죄책감이나 절망감, 자해 또는 자살 생각 등의 특징을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3억2200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자살의 주요 원인이 되는 등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4월7일 ‘세계 보건의 날’ 주제를 ‘우울증(Depression), 렛츠 토크(Let's talk)’로 정하고 각국의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WHO의 우울증 대응방법에 따르면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상담·항우울제 복용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다. 우울하다고 느낄 때는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자신의 감정에 대해 얘기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가족·친구와 지속적인 관계·연락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코올 섭취를 피하고, 자살충동을 느낀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겪은 평생 유병률은 5.0%로 남성은 3.0%, 여성은 6.9%로 나타났다. 지난 일 년 간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61만 명으로 추산된다.
안용민 서울대학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우울증은 다른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체적인 질병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점점 중병이 되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것처럼, 우울증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자해’ 및 ‘자살시도’ 등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선경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우울증이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아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유혜민 기자
[2017년 9월 22일 제92호 17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