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 미국의 유명 여배우인 데미무어가 임신한 몸으로 누드 촬영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물론 유명 여배우이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여성이기도 하지만 임신한 여성의 몸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많은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부부생활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성들 역시도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성생활에 조심한다.
임신 중에 특히 성생활을 조심해야 할 경우는 임신 초기 출혈 등이 있어 유산의 위험이 있는 경우나 조기진통이나 조기 양수파막 등의 경험이나 징후가 있는 경우, 전치태반 등이 의심되는 경우에서이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임신 중에도 얼마든지 안전하게 성생활을 할 수 있다.
많은 여성은 임신 중에 여러 가지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성 욕구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임신을 하게 되는 순간 여성호르몬, 황체호르몬, 그리고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 등 호르몬의 변화가 파도처럼 밀려오게 된다.
따라서 이 호르몬 환경의 변화에 따라 성욕구도 바뀌게 되는데 임신 제 1분기(첫 임신 3개월) 동안에는 성충동이 감소하게 되며, 이는 피로감뿐만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입덧 때문인데 성생활은 영성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성욕구가 급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대로 어떤 경우에는 더 왕성해진 성충동으로 임신기간을 즐겁게 보내는 경우도 있다.
임신 제 2분기에 이르게 되면 여성의 몸은 아주 민첩하고 적절하게 새로운 호르몬 환경에 맞추게 되며, 섹스를 즐길 수 있고 정상적인 느낌을 갖게 된다. 입덧과 피로감이 사라지며 식욕이 회복됨과 동시에 성 욕구 또한 회복되는데 이 시기는 “활기에 가득 찬 임신기간”이라 불리게 되는 시기이다.
유산의 위험성이나 조기진통의 위험성에도 거의 없기 때문에 성생활을 해도 비교적 안전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여성의 몸은 에너지지수가 최고조에 달하며 건강한 섹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준비를 하는데 여성의 몸은 평소보다 더 풍부한 분비액을 갖게 되고 이는 부분적 자극에 의해서도 지속적으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 3분기가 되면 체중도 급속4도로 증가하고 배가 많이 나오게 됨에 따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피곤하다는 느낌을 많이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섹스는 이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성충동도 거의 사라지게 된다.
질에는 풍부한 분비액이 분출되고 초유가 유방에서 흘러나오는 것과 같은 증상이 더해지게 되면, 아마도 여성들은 삽입을 하지 않는 섹스를 하거나 성교 자체를 주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임신 말기의 섹스는 정액 속에 있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자궁수축 물질로 인하여 진통이 잘 오지 않는 여성에게 진통을 오게끔 하는 촉발인자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여성의 몸은 태아와 자궁에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하기 위하여 혈액양도 증가하고 수많은 혈관 망들이 발달하게 된다. 이 결과로 음순은 두드러지게 민감해지고 혈액이 뭉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하여 더 강렬한 오르가슴을 느끼거나 처음으로 다중 오르가슴을 느낄 수도 있다. 혈액의 흐름이 증가된 음순과 질 벽은 더 강한 힘으로 남성의 페니스를 조이게 되므로 두 사람 모두 큰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또 반대로 오르가슴이 지난 후에도 생식기가 꽉 찬 느낌을 받고 있어 이런 느낌이 오래 지속되면 웬만한 자극에는 감흥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임신한 여성의 몸은 데미무어 같은 세계적인 배우의 몸매가 아닐지라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건 사랑의 결과물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두 사람만의 새 생명이 잉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속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숭고하게 보이기도 한다.
임신해서 부풀어 오른 배와 새롭게 풍만해진 당신의 유방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의 몸을 더 사랑하게 된다면 임신기간 당신의 남편과 더 가까이 이뤄지는 교감으로 인하여 그 시간은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자신의 몸을 돼지처럼 뚱뚱하고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여기며, 매사에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잃어버렸다고 자신감을 잃게 되면 모든 활동력과 성욕구를 꺾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임신기간 두 사람이 나누는 사랑은 결혼생활에서 전혀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이 시기에도 두 사람의 정서적 교감을 유지하고 서로의 몸에 대한 탐험을 계속해 나간다면 이 시간은 충분히 행복했던, 정신과 육체가 교감하는 사랑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2017년 12월 22일 제95호 17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