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가 인체에 미치는 건강영향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지난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환경부는 최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생리대 건강영향조사를 위한 수의계약을 하고 생리대에 존재하는 각종 화학물질이 인체에 안전한지밝히기 위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오는 6월까지는 정밀조사를 앞두고 시행되는 시범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범조사에는 생리대 사용 경험과 그에 따른 피해 증상을 묻는 설문조사를 비롯해 조사 대상자 선정 기준 마련을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7월부터는 정밀조사가 실시되며 이 단계에서는 생리대와 건강피해의 직접적인 원인규명과 추적조사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밀조사 기간은 1년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정밀조사가 끝나면 생리대와 건강 피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밀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여성용품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제25차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청원한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를 수용해 이번 조사에 착수한다.
한편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시판 중인 생리대에 존재하는 아세톤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74종의 화학물질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결과에 따르면 생리대에 존재하는 VOCs 등 화학물질의 검출량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이 결과에 대해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가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김유혜민 기자
[2018년 3월 23일 제98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