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뇌졸중에 취약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캐서린 렉스로드 박사 연구팀은 여성에게 발생한 뇌졸중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남성보다 뇌졸중 위험요인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요인으로 △10세 이전의 조기초경 △45세 이전의 조기폐경 △경구피임약복용 △부신에서 생성되는 성호르몬(DHEA) 부족 등 4가지를 꼽았다.
이러한 요인이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씩 다르다. 10세 이전의 조기초경은 비만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비만으로 혈류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뇌졸중 발생률을 증가시킨 것이다.
반면에 45세 이전 조기폐경은 에스트로겐 감소가 원인이 됐다. 에스트로겐은 여성호르몬이면서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수치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폐경으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 이균형이 깨지면서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로 인해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혈류의 지방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고 뇌졸중의 원인으로 이어진다.
경구피임약 복용이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건, 경구피임약 복용에 따른 부작용인혈액응고작용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응고된 혈액이 뇌혈류의 흐름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킨다.
이 외에도 임신 중 고혈압, 당뇨, 단백뇨 같은 자간 증상이 여성의 뇌졸중 원인으로 제시됐다. 출산 이틀 전이나 출산 하루 후 뇌졸중 발생률이 90% 높아졌다는 연구도 언급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뇌졸중(Stroke)’에 개재됐다.
박수연 기자
[2018년 2월 23일 제97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