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은 인종별, 개인별로 차이가 많다. 우리나라 여성의 대표적 갱년기 증상으로는 피부가 붉어지는 것인데 가슴 위쪽에서부터 시작해서 목·얼굴로 번져 때로는 몸 전체에 나타나기도 한다.
대체로 70%를 차지하는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고, 정서불안과 우울증, 경도 인지장애나 인지저하30% 그리고 배뇨장애와 성교통이 약30% 정도 나타난다. 이외에도 불면증과 섬유근막통증, 피부 이상감각 등 다양한 전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같은 갱년기를 겪고 있더라도 체질별로 증상에 차이가 있어서 마르고 야윈 여성은 안면홍조, 정서불안, 초조, 골다공증이 심하게 드러나는 반면, 비만한 여성은 안면홍조와 골다공증은 덜하지만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 순환기 질환을 더 심하게 앓을 수 있다.
흔히 염려하는 골다공증은 갱년기 초기 증상은 아니고 월경이 중단되고 수년간 잠복시기를 거쳐서 50대 후반부터, 6~70대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완경이 되면 약 5년간은 뼈 손실이 매년 3배에서 5배 속도가 빨라져 50대 후반부터 여성의 손목 골절 빈도가 높아지고 노년기에 척추나 고관절 골절 등의 사고는 생명과 직결되는 질병으로 이행되기도 한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갱년기 기간 무증상의 경우도 10%나 된다는 것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그 기간에 해당되는 연령대의 여성들은 진료실을 찾아 본인의 상태를 점검받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갱년기를 그대로 방치하시면 성인병으로 쉽게 진행이 되어 관상동맥질환, 골다공증, 치매 등의 중증질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완경은 동맥경화증이 일어나는 출발점으로 생활습관이 동일하더라도 이상지질 수치가 올라가 혈관 내피세포에 염증이 자주 발생해서 혈관이 딱딱해진다. 양, 한방 모두 갱년기를 중요시 보는 이유다. 갱년기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는 게 원인인데 한의학에서는 황제내경 소문 제 1편 ‘상고천진론’에서 남녀 나이에 따른 인체 변화 과정을 서술해 놓고 있다.
“여자는 칠칠 49세가 되면 임맥이 허약해지고 태충맥이 쇠약해지며, 천계가 고갈되어 생리가 나오지 않고 형체가 무너지면서 아이를 가질 수 없다”라고 하여 연령에 따른 노화의 원인 장부와 경락을 임신과 관련되어 생식을 주관하는 임맥과 태충맥이라 명시하고 있다. 전문 한의사의 진맥을 통하면 개인별로 갱년기의 구체적 원인을 진단받으실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원인되는 장부와 경락의 균형을 회복시키는데 구체적으로는 혈액과 혈관의 노화 개선과 그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치료방법은 한약복용, 침과 뜸법, 혈자리에 직접 약액을 주입하는 약침치료 등이 있다.
한약은 전통적인 달인 탕약만 있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단기간 복용하여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파우더와 캡슐, 알약 등 여러 제형의 한약과 침과 한약의 복합 치료 기능을 가진 다양한 약침이 개발되어 있어서 장기간, 고비용에 부담 있는 분들도 비용대비 치료효과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갱년기에 추천하는 음식선택의 기준은 혈액을 맑게, 혈관은 탄력 있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가급적 음식 섭취량은 줄이고 효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여 과다한 지방이나 독소가 몸속에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효음식과 식사 전 생채소나 야채를 먼저 먹고, 식사는 따뜻한 음식으로 꼭꼭 씹어서 침과 음식이 잘 섞이도록 하는게 좋다. 그리고, 갱년기엔 근육볼륨이 갑작스럽게 줄어들게 되어, 체형도 틀어지고 굽어지기 쉽기 때문에 이 때부터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두 가지를 병행하시는 게 좋다.
한편 갱년기증상은 노년기 중증질환으로 이행되는 중요한 질병신호이므로 생애주기별 맞춤 치료와 질병예방을 위한 지역보건의료와 더불어 국가적홍보, 치료지원이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2019년 4월 25일 제111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