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청소년의 흡연율이 2년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자 청소년의 흡연율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청소년 6명 중 1명은 한 달내 술을 마신 적이 있었고, 10명 중 1명은 ‘위험’수 준의 음주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운동량은 여전히 부족하며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섭취 등 식생활은 급격히 서구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전국 청소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제14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 흡연율은 6.7%로 2017년 6.4%에서 소폭 늘어났다.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을 조사한 청소년 흡연율은 지속해서 떨어지는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의 흡연율이 2년 연속 상승하면서 전체 흡연율에 영향을 끼쳤다. 남학생 흡연율은 2007년 13.3%에 달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 9.4%까지 내려왔다.
반면 여학생 흡연율은 2006년 9.2%에서 2016년 2.7%까지 줄었다가 2017년(3.1%)과 2018년 (3.7%)에 다시 상승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음주 약 6명 중 1명 (남학생 18.7%, 여학생 14.9%)은 한 달사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10명 중 1명(남학생 9.1%, 여학생 8.6%)은 월 1회 이상 ‘위험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음주는 한 달 내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소주 5잔 이상, 여자는 소주 3잔 이상인 경우를 칭한다. 가정에서 술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의 38.2%로 집계됐다.
술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현재 음주율은 28.4%로 경험이 없는 청소년 (9.3%)보다 높았다. ‘운동을 한다’는 답변은 여전히 저조한 반면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섭취하는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1시간 주 5일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신체 활동을 했다는 청소년은 13.9%에 불과했다. 남학생은 20.3%, 여학생은 7.1%다. 2014년 이후 큰 변화가 없이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청소년 5명 중 1명은 최근 일주일동안 피자, 치킨,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를 주 3회 이상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09년 12.1%에서 2018년 21.4%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마신 청소년 역시 34.7%에 달해 증가 경향이 뚜렷했다. 탄산음료 섭취율은 남학생(41.9%)이 여학생(26.8%)보다 높았다.
박혜진 기자
[2018년 11월 19일 제106호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