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6일, 2014년부터 부산시와 부산시한의사회가 진행해온 ‘한의난임 치료비 지원사업’ 5주년 기념으로 출산에 성공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한의난임사업으로 출산에 성공한 ‘하니’와 그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사업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한의 난임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을 자연 임신을 할 수 있고, 이와 더불어 신체 건강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꼽았으며, 만족도 평가(10점 만점 기준)에서 필요성, 유익성, 향후 참여의사 모두 9점 이상의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난임 부부에 대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사업 등 치료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서 35세 이하의 경우 1년 이상, 35세 이상의 경우 6개월간의 피임 없는 성생활 후에도 임신이 되지 않은 난임 부부들이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나팔관 폐색 등 분명한 원인이 있는 난임의 경우 수술 등을 통해 치료하면 되지만, 호르몬 등 혈액 검사상 수치가 정상이고 생식기관도 모두 검사 상 이상이 없는 난임인 경우에는 원인불명으로 분류되어 양방에서도 치료가 어렵다.
한의학은 몸의 기능을 조화롭게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로, 한방난임 치료는 생식기의 기능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치료이다. 최근에 발표된 난임에 대한 침 치료효과의 기전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세로토닌, 엔돌핀 등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하여 뇌하수체의 성선자극호르몬 분비, 난포 성장, 배란 및 수태를 촉진하고, 자궁동맥의 혈관저하를 감소시켜 자궁과 난소 혈류량을 증가시킴을 확인하였다.
또한 한의 난임 치료를 하면 월경통, 월경주기 이상 등의 전반적인 여성 질환이 함께 호전된다. 난임의 원인 중 30%는 남성 난임이어서 한방적으로는 과로로 인해 떨어진 정기를 북돋워주고 만성피로를 회복시켜 체력을 올려주는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특히 남녀모두에게 난임으로 인한 스트레스에는 침 치료가 특효다. 난임 진단 후 흔히 발생하는 소화기계 질환, 두통, 고혈압 등 신체적 문제와 우울, 불안 등 정신적 건강문제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침 뿐 아니라 변증 및 진단을 통해 한약을 처방하고 침, 뜸, 부항, 이침, 좌훈, 약침 등 다양한 치료를 개인의 특성에 따라 환자에게 맞게 적절히 시행한다.
배란 요인이나 자궁경부요인, 영양 및 대사성 요인 등은 신허(腎虛), 습담(濕痰), 기혈허(氣血虛)로, 난관 및 자궁요인은 어혈(瘀血), 습열(濕熱)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러한 각각의 변증에 맞게 1대 1맞춤 처방으로 증상을 완화한다. 보조생식술 시술 전 한의약치료로 임신 성공률을 제고할 수 있고, 또한 치료 비용이 보조생식술 시술비용보다 저렴하며 전반적인 신체 건강이 좋아지므로 적극적으로 권장할 만 하다.
속발성 난임에 해당하는 둘째의 난임이라도, 소득 수준도, 사실혼도 관계없이 부산시·부산시한의사회의 한의난임부부 치료비 지원사업이 12월말부터 2020년 대상자를 모집하니 한방 치료를 통해 난임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강한 몸, 자연 임신과 출산을 위한 몸을 준비하기 위한 예비 엄마 아빠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2019년 12월 20일 제119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