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가을이 왔다. 봄에 꽃놀이야 젊은 연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겠지만 가을 단풍이야말로 중년인 우리들에게 너무나 어울리는 계절의 선물이다. 그런데 친구들과 장시간 차를 타고 단풍 구경을 다녀오고 나면 별로 활동도 하지 않은 것같은데 이유 없는 근육통들이목, 어깨, 허리, 엉덩이, 다리에 찾아온다.
왜 그럴까? 예전에는 몇 박 몇 일을 밤을 세워 놀고 운동을 해도 아픈 곳이 없었는데 말이다. 괜히 죄도 없는데 끌려와서 벌을 받는 것 같아서 억울해서 옆에 있는 사람만 미워진다. 요즘 들어 이런 환자분들이 자주 찾아 오신다.
그런데 대부분 중년이후의 여성이다. 이제 자녀들 다 키워놓고 친구들과 가을 나들이 다녀오신 분들인데 드물게는 손주 들을 키우느라 힘이 들어서 오시는 분들도 있다. 근육이 약해져서 그렇습니다.
약해진 근육으로 예전처럼쓸려고 하면 무리가 가게 되고 근육이 뻣뻣해지면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라고 하면 무리할 만할 일을 전혀 안하셨다고 하신다자 이제 무리할 만할 일을 안했는데 왜 아픈지를 알아보자고 설명해 주고 치료를 해주면 몇일 지나고 나서는 대충 이해하시는 것 같다.
사람의 근육은 40대부터 눈에 띄게 감소하는데, 그 원인으로 근섬유 속 모세혈관의 수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고, 이로 인해 근육으로 가는 혈류 공급이 줄면 근육세포크기가 작아져 근력이 감소하는 이유를 들고 있다.
이렇게 근육으로 가는 혈류공급이 줄면 성장 호르몬이나 성 호르몬 들도 근육으로 이동할 수 가 없게 되어 성장호르몬은 20대 이후 10년마다 14.4%씩 감소하고 성호르몬은 내장지방의 축적을 억제하고 근육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남성의 경우 20대 이후로 분비량이 감소하고, 여성은 폐경 이후로 급격히 감소해 근육 손실을 가속화 시키게 된다.
그러면 가을하면 떠오르는 단풍은 왜 생길까? 가을이 되면 수분과 영양분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뭇잎을 떨어뜨릴 준비를 한다. 이때 나뭇잎은 뿌리에서 수분을 공급받지 못하고, 잎에서 만들어진 영양소도 줄기로 이동하지 못해 잎에 남게 되는 것이다. 결국 뿌리와 잎 사이에 수관과 체관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게 단풍이 되는 것이다.
다 아시겠지만 단풍이 생기는 근본 원인은 대기가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우리도 중년이 되면 인생의 가을이 오게 된다. 인체 생명력 즉 양기가 차츰 차가워지게 되고, 이때 말초 혈액 순환이 원활 해지지 못하게 되면 근육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 약화된 근육으로 평소와 같은 활동을 하면 무리가 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풍보다 더 고운이 중년에 나무들처럼 잎을 다떨구고 벌거벗은 나무처럼 지낼수야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러한 근육통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꼭 알아 두셔야 한다. 내 체력에 가장 알맞게 활동하고 운동하는 것이 근육을 키우는데 제일 좋다는 것과 통증이 생기면 그건 무리해서 뻣뻣해진 근육이 원인이므로 가볍게 두드려서 뻣뻣해진 북어를 두드리는 마음으로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면 풀린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근육은 따뜻하면 부드러워 지고, 차가워지면 굳고 뻣뻣해지는데 그렇다고 너무 뜨겁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 너무 뜨거우면 기운이 지치게 되서 오히려 더 뻣뻣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낮에 활동하면 좀 나았다가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굳고 아파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오는 것 이다.
가을에 빨갛고 노랗게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을 보면 “내중년도 이렇게 아름답겠지”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 가을 이 아름다운 계절에 단풍보다 더 멋있는 중년 여성분들에게 부드러워지실 것을 권해 본다.
[2019년 11월 25일 제118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