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1일

건강

치질의 한의학적 치료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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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의원에서 치질도 치료해요?’ 라는 질문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야기하기 힘든 질환인 ‘치질’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치질’ 이라는 질환은 항문 주위에 발생하는 질환을 폭 넓게 부르는 말로 항문이나 하부직장의 정맥총이 커지거나 늘어나서 덩어리를 형성한 상태인 ‘치핵’, 항문의 점막이 찍어진 ‘치열’, 항문의 염증으로 인해 항문 주위에 구멍이 생긴 ‘치루’ 등을 두루 포함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치질’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치핵’을 일컫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치질’과 ‘치핵’을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치핵’이라 하겠습니다. ‘치핵’은 항문이나 직장의 정맥 혈관의 압력 증가가 구조적인 이상을 초래하여 발생하게 됩니다.

변비나 설사 등으로 인해 배변 시에 과도한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을 경우에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여 주로 발생하게 되며, 비만이나 임신, 출산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는 경우, 지나친 음주 등 항문 주위의 혈관이 늘어나게 할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이 치핵의 원인이 되며, 이러한 요인들이 기존에 있던 치핵을 악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치핵’의 증상으로는 출혈, 탈항, 통증, 불편감, 가려움 등이 있으며 배변 후에 화장지나 변기, 대변 등에 피가 비치거나 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이 흔히 나타나게 됩니다. 흔히 ‘치핵’을 분류 할 때 항문의 빗살무늬 조직인 ‘치상선’을 기준으로 치상선 위쪽, 즉 항문 안쪽에 생기는 ‘내치핵’과 치상선 아래쪽, 즉 항문 바깥쪽으로 덩어리가 나와 있는 ‘외치핵’ 그리고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혼합치핵’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내치핵’의 경우에는 주로 ‘출혈’과 ‘탈항’이 주증상이 되며 항문 안쪽의 조직은 점막조직이라서 피부조직에 비해 느슨하기 때문에 변을 볼 때 힘을 주게 되면 치핵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탈항’ 증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때 점막조직에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외치핵’의 경우에는 주로 ‘통증’과 ‘췌피’가 주증상이 됩니다. 항문 바깥쪽은 피부조직이라서 치핵이 발생할 경우에 통증이 동반됩니다. 내치핵에 비해 출혈은 없거나 적은 편이며, 탈항도 동반되지 않으나 대신 치핵 덩어리가 커지면서 늘어난 피부가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췌피’라는 것이 생깁니다. 이로 인해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합치핵’은 내치핵과 외치핵의 증상들이 혼합되어 나타나게 됩니다.이러한 치핵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때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내다가 탈항, 통증, 출혈 등이 심해지면 병원에 가서 수술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초기나 중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고 당장 수술을 해야할 정도가 아닌 경우, 혹은 수술을 이미 하신 이후에도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한의학적 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핵과 관련된 경락에 침과 약침치료, 한약치료를 통해 통증이나 출혈을 완화하고, 항문 주위나 골반저 근육들을 강화 시켜주며 치핵이 유발 될 수 있는 기본적인 몸 상태를 개선시켜 근본적인 치료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평소 배변습관과 식습관 개선, 생활속의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허리를 직각으로 세우고 앉아서 변을 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양 팔꿈치를 무릎에 대고 허리를 숙여서 변을 보는 것이 배변 시 복압을 줄여주어 치핵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배변시간은 가급적 5분 이내가 좋으며, 잔변감이 있더라도 10분을 넘기지 않고 일어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시고, 배꼽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마사지해주기, 휴지의 사용보다는 샤워나 비데, 좌욕 등을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좌욕의 경우, 의자에 앉은 자세나 욕조 속에 앉은 자세로 하시는 것이 좋으며, 쪼그리고 앉아서 하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물 온도는 대략 40도 정도가 좋습니다.

‘치질’ 더 이상 부끄러워 할 질환이 아닙니다. 조기에 치료한다면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2주에서 3개월 정도면 치료가 가능하니 꼭 치료 받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2019726일 제1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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