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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존문제 넘어 삶의 질 높여주는 생명의 빛

방사선과 암치료>
 
  동남권원자력 의학원 박찬일 원장
 
 
 암환자들에게 방사선 치료는 생명의 빛에 다름아니다.

 잘못 다루면 위험하지만 잘만 다루면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구원해주는 첨단의과학 치료기다. 최근 부산근교 기장군에도 동남권원자력의 학원이 생기면서 암환자들이 굳이 수도권 전문병원을 찾지 않아도 치료를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수도권 병원과의 협력관계를 맺고 지역주민의 의료 서비스의 향상에 나서고 있는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은 오는 2016년이 되면 국내 최초로 암치료 기술의 최정점으로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가 도입될 전망이라 지역의 암환자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부산에 이같은 의학시설이 들어서면서 지역민들의 관심도 그만큼 커졌다. 지난 8일 부산일보 부일여성대학에서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박찬일 원장을 초청, 방사선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특강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박찬일 원장은 “방사선은 인류와 함께 늘 공존해 왔다. 뢴트겐이 X 선을 발견한 덕분에 배를 가르지 않고도 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고, 암세포를 파괴할 수 도 있게 되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중입자 치료는 방사선 치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이전의 세기조절 치료보다 훨씬 빠른 입원기와 치료기간, 효율을 자랑한다.” 며 방사선의 유용함을 자랑했다.

 이 중입자 치료기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도입, 설치되는 것. 박원장은 움직이는 장기의 암(폐암, 간암, 췌장암 등)은 치료가 곤란했으나 이 장비를 사용하면 신체의 어떤 부위에도 종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떠한 고정기구도 없이 0.6mm이내의 오차로 정상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표적(종양)에 방사선을 조사하도록 설계됐다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도입된 사이버나이프는 최근까지 국내외에 도입된 장비에 비해 기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그는 소개했다.
 
 기존에 비해 에너지 출력이 20% 이상 향상되면서 1시간 걸리던 시술이 40분으로 단축되는 등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자동 방사선조사범위조절(Auto Collimation)기능도 추가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그는 “텔레비전에서 핵전쟁의 후유증으로 방사선에 노출돼 암이 생기거나 불구가 되는 등의 불쾌한 장면들이 방영된 이후, 방사선에 대한 불안이 높아졌지만 암의 원인으로 병원의 방사선이 꼽히는 것은 다만 암의 원인 중 유일하게 가시적인 것이기 때문” 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암 발생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흡연등의 생활습관으로부터 받는 방사선이 대부분. 병원에서 X-ray 사진 촬영 시 받게 되는 방사선 양은 생활 속 방사선 흡수보다 극미한 치수라며 일반인들의 잘못된 방사선에 대한 편견을 지적했다.
 박원장은 “암 치료는 이제 생존의 문제를 넘어서 환자 삶의 질까지도 고려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암은 불치병이라는 고정관념도 곧 사라질 것” 이라고 말했다.

백가영 기자
[2010년 10월 1일 12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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