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을 위해 매일 사용하는 칫솔과 비누가 오히려 세균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의심해 본 적은 있는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칫솔과 비누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지금 이순간도 세균덩어리인 젖은 칫솔과 화장실 바닥에 떨어진 퉁퉁 불은 비누로 열심히 이를 닦고 손을 닦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칫솔관리는 이렇게
칫솔은 입속의 찌꺼기와 세균을 닦아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균에 오염되기 쉬운데다, 칫솔모 사이에 음식찌꺼기나 수분이 남아 세균 번식이 쉽게 된다. 세균에 오염된 칫솔로 양치질을 하는 경우 치주염에 걸릴 수도 있다는 무서운 사실을 안다면 칫솔관리를 소홀히 하진 않을 것이다.
세균에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칫솔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기가 많고 온도가 높은 욕실은 세균이 좋아하는 환경이다.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들어오는 창가 쪽에 칫솔을 두면 자연스럽게 자외선 소독과 건조효과도 얻을수 있다. 욕실에 창문이 없다면 사용한 칫솔을 베란다 창가에서 건조·소독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자외선 칫솔 살균기나 소독기를 이용하여 주기적으로 소독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칫솔꽂이에 가족의 칫솔을 모두 꽂아두는 것은 세균확산을 돕는 행위다. 칫솔 여러 개를 같이 두면 칫솔 간 교차오염이 쉬우니 다른 칫솔과 접촉하지 않게 따로 보관하거나, 칫솔모가 서로 닿지 않게 칸이 나눠진 칫솔꽂이를 사용하는 게좋다.무엇보다 칫솔질 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 칫솔모를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하다.
정 수기 온수나 끓인 물로 칫솔을 가볍게 헹궈주거나 베이킹소다 녹인 물에 칫솔을 10분간 담가놓으면 세균을 없앨 수 있다.
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 칫솔꽂이의 칫솔이나 사무실 책상서랍이나 연필통에 꽂아둔 칫솔은 ‘세균칫솔’ 로 간주해 철저한 건조와 소독 후 사용하는 게 좋다. 한편, 칫솔은 외관상 휘어지거나 벌어졌다면 바로 교체해 주는 것이좋다.
통상적으로 2~3개월에 한번 교체할 것을 권장하는데 이는 닦는 기능뿐만 아니라 칫솔에 번식하는 박테리아수를 한정시키는 도움이되기 때문이다,
공공화장실 비누 헹구어 사용
사우나의 샤워부스마다 놓여 있는 비누들. 많은 사람들이 미끄러운 비누를 사용하다보면 한두 번쯤은 바닥이나 수채에서 굴러다니게 된다. 하지만 별 생각 없이 사용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젖어 있거나 관리가 부실한 비누는 세균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하는데, 특히 독감등의 바이러스 유행병도 사람의 오염된 손으로 접촉한 비누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손은 우리 신체에서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이며 타인의 분비물에 노출될 소지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손 위에서 약 5분간 생존한다.
하지만 버스나 지하철의 손잡이, 출입문의 손잡이 같은 경우에는 2~8시간이나 지난 뒤에도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다. 미세한 양이지만 지폐에서는 무려 2주까지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양이 생존하는 것은 수십 분 이내지만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 지폐는 항상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계속 유입되는 것이다.
따라서 손을 잘 씻어야 하는데, 물에 젖어 불어 있거나 바닥에 떨어진 비위생적인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은 각종 세균을 양손으로 버무리고 있는 꼴이나 다름없다.
습한 환경에서 더 왕성하게 번식하는 세균에게 비누만큼 그럴듯한 안식처는 없는것이다. 공공장소의 젖은 비누사용은 자제해야 하며, 평소 가정에서도 욕실의 비누가 젖어 있거나 불지 않도록 건조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유정은 기자
[2011년 11월 18일 25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