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강장약이나 노년기의 사람들만 먹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 보약이다.
과거 영양학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던 시절의 보약 복용은 영양불균형이나 영양결핍을 해소시키는 영양보충의 의미가 강했지만, 오늘날의 보약은 건강을 위한 투자의 성격을 띠면서 면역기능보강에 의한 질병예방, 강장, 수험생의 기력증진, 노화방지, 미용 등으로 성별이나 연령, 환경, 직업에 따라 그 의미와 목적이 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약도 그 복용에 있어서 전문 의료인의 진단에 따른 처방을 받지않고 어떤 보약이든 복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장기의 허실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함부로 복용하면, 오히려 음양실조를 초래하여 질병을 발생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환자의 체질이나 건강상태, 증세 및 나이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에 사람마다 다른 체질적 특성이나 증상을 올바르게 파악하여 복용하고 오·남용을 피해야 한다.
한의학 고서인 ‘황제내경’에서 보약의 질병치료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데 ‘인체의 생리기능이 저하된 상태일 때 질병이 생긴다’는 것과 ‘병이 왕성할 경우 그 병인을 제거하고 신체가 허할 경우는 체력을 보하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현대의 보약에 관한 실험보고를 참고해 보면, 보약은 신진대사기능 조절, 면역기능 조절, 이화학·생물학적으로 유해한 자극인자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또한 인체의 내분비기능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어 부신피질의 기능을 조절하며, 해독기능 증진, 항 스트레스 기능을 강화시킨다.
이는 단순히 허약을 개선하는 약물이 아니라 인체의 항상성을 높여서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병인들을 극복하고 내부 환경의 평형상태를 회복시켜 결국에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증가되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보약을 복용할 때의 주의할 점은 허약증후군이 있다 해도 급성염증 등 병리반응이 왕성할 경우에는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킬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화상태와 복용자의 연령·체력에 따라, 계절에 따른 기후인자에 의해 변화하는 인체상태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여야 하며, 약효를 감소시키거나 물질대사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약물과의 겸용은 한의사와 상의해야 할 것이다.
한편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한약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한약을 먹으면 비만이 되기 쉽다고 알려진 예가 그러하다.
모든 한약이 살을 찌게 하거나 한약 자체가 살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소화기가 약한 사람이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을 먹을 경우 밥맛이 좋아지고 소화가 잘 된다. 이 때 절제력 없이 과식하거나 운동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에 의해 살이 찔 수 있는 것이지 보약 자체가 살을 찌게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인삼과 녹용은 아무에게나 좋을 것이라고도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인삼은
속이 찬 사람에게는 비위의 기능을 높여주고 냉한 체질을 덥게 해주는 등의 탁월한 효능이 있다. 하지만 속이 더운 사람에게는 머리가 아프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오르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속이 찬 사람에게는 비위의 기능을 높여주고 냉한 체질을 덥게 해주는 등의 탁월한 효능이 있다. 하지만 속이 더운 사람에게는 머리가 아프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오르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녹용은 인체의 성장, 발육을 촉진하고 간장기능을 활성화시켜 환자의 조혈기능을 촉진하며, 쇠약해진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데 현저한 효과를 나타내고, 신경쇠약이나 병후 쇠약에 사용하면 강장 작용을 발휘한다.
이러한 녹용은 몸이 찬 편이고 근육이 발달한 태음인에게는 효과적이지만 소양인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 만약 체질에 맞지 않는 환자에게 녹용을 쓰게 되면 발열, 코피, 두통, 심계항진, 설사 및 소화불량, 오심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다른 잘못된 상식으로 한약은 간을 나쁘게 한다는 설이 있는데, 일부 한약재에는 약성이 강해서 간질환의 경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한의사와 상담 후 간에 자극을 주는 약재처방은 피하도록 하면 된다.
자료자공/영천손한방병원
【2012년 5월 14일 31호 제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