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아침 저녁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평소 면역력이 약한 분들께 염증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찬 바람을 쐬면 콧물이 나면서 눈이 가렵고 재채기를 합니다.
양약을 먹어도 잠깐 낫는 듯 하더니 어느새 다시 콧물이 흐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어 염증반응이 발생한 질환입니다.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의 세 가지 증상을 특징으로 하며, 이 세 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가지고 있을 때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특징적인 증상 외에도 코 주위 가려움,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인 콧물, 코막힘, 재채기는 초기 감기와 증세가 비슷합니다. 코감기의 경우 열이 나면서 서서히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콧물이 진하고 점액성으로 양이 점점 많아집니다.
만성적인 비염의 경우에는 오한, 발열, 기침, 가래가 없으면서도 주로 코가 막히고 콧물과 재채기 등의 증세만을 보이며 증상이 반복되어 만성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양방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치료에항히스타민제와 같은 면역억제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온도차이,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등의 여러 가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들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는 히스타민이란 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 히스타민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콧물과 재채기를 유발합니다.
이 치료법은 효과가 빨라 복용 즉시 불편감은 사라지지만 면역과민을 억제하는 효과만 있기 때문에 근본치료가 아니라서 먹을 때 잠시 나아졌다가 약효가 없어지면 다시 증상이 발생하는 경과를 반복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을 강화하여 면역과민이 일어나는 근본 치료를 도모합니다. 알레르기비염의 환절기마다 반복되는 면역과민성을 해결하기위해서, 면역학적인 균형과 항상성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어 치료를 합니다.
알레르기비염은 면역반응이 작은 자극에도 너무 과도하게 반응해서, 면역반응이 필요이상으로 심해져서 문제가 되는 질환입니다. 면역시스템이 약해서 과잉반응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우리 몸이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상태를 잘 유지하도록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의학에서 말하는 ‘인체가 음양의 균형을 잘 이루도록 치료한다’는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약처방과 침치료를 통해서 면역학적인 항상성을 잘 유지하면, 면역력이 강화됩니다. 알레르기비염의 치료 목표는 증상이 없도록 해주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철저한 환경관리가 필요합니다. 먼저, 찬 음식, 밀가루,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비염은 위장기능과 관련이 많기 때문에 찬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위장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비염의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알맞게 조절해야 합니다. 감기를 조심하며 감기 걸렸을 때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만성이 되지 않도록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내의 적절한 온도 습도 조절과 청결유지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비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외출 시 마스크와 스카프를 착용하고 여름이나 겨울철에 실내 외 온도가 많이 차이나지 않도록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극을 유발하는 물질을 피해야 합니다. 자극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이 환자마다 각기 다르므로 본인 스스로가 잘 파악해서 대처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가급적 오염되어 있는 곳이나 공해 물질이 많은 곳은 피하도록 권합니다. 알레르기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중에는 잠깐 일시적으로 그런 경우도 있지만. 한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1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또 해마다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또 양약을 계속 복용해도 잘 낫지 않으시는 분들은 꼭 한의원에 방문하셔서 면역력을 키워주는 치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2020년 11월 20일 제128호 21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