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든 우리 일상생활에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불쑥 끼어들어 국민들이 많은 고통과 불안감에 휩싸여 생활하는지도 벌써 8개월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를 않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코로나와 싸워나가야 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우리 몸은 우리가 지켜나가는 방법을 강구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다 같이 걸려도 이겨내는 사람이 있고,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코로나 확진은 20~30대가 월등히 많지만, 코로나 사망률은 70~80대분들이 많은 것도 결국 체력과 면역력에 연관성이 깊다 하겠다.
우리는 매일 살아가면서 많은 외부물질에 노출되어 있고 우리 몸속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들과 접촉하며 지내고 있다. 이러한 위험요인들에서 우리 몸을 지켜내기 위해 인체는 경계태세를 항상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면역력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이란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미생물, 동종의 조직이나 체내에 생긴 불필요한 산물 등과 특이하게 반응하여 항체를 만들며 이것을 제거하여 그 개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면역기능이 약화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스트레스, 수면 부족, 노화, 음주, 흡연, 비만 등이다.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많은 질병의 원인으로 자주 꼽히는 것들인데, 이것은 면역력의 저하로 인해 질병이 나타나기 쉬운 환경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스트레스의 경우 지속해서 받게 되면 체내의 항체 생성 감소와 기능을 둔화시켜 전체적인 면역력을 저하하고 억제하는 원인이 된다.
수면의 경우 일주일에 수면 시간이 2~3시간만 모자라도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현저하게 약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노화에 따라서도 면역기능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전반적인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반대로 염증 반응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고령이 될수록 항체 생성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여 질병을 앓게 되는 경향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정기(正氣)와 사기(邪氣)가 서로 싸워 나타나는 현상을 면역반응이라 말할 수 있고, 이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법이 바로 부정거사(扶正祛邪)의 방법이라 말할 수 있다. 즉 정기(正氣)가 허(虛)한 사람은 부정(扶正)해주는 방법을 위주로 하고 사기(邪氣)가 실(實)한 경우에는 거사(祛邪)를 爲主로 치료한다는 원칙이다. 다시 말해 한의학에서의 부정거사(扶正祛邪)란 치법(治法)은 면역반응에 작용하여 면역성 질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원리가 되면서 아직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미리 면역력을 높여주어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치미병(治未病)이라고 하여 병이 오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다스린다는 개념이 있는데 이것이 현대에서 말하는 면역력의 개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사기(邪氣)의 침범을 막고 이미 침범한 사기(邪氣)와 싸워서 병을 이겨내는 정기(正氣)를 기르는 것, 이것이 바로 한의학적 면역력의 강화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정기(正氣)를 보익(補益)하고 허약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방법으로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우리 신체를 돕는 보양법은 크게 보기(補氣), 보양(補陽), 보혈(補血), 보음(補陰) 네 가지로 나누어진다. 무엇이 부족한가에 따라서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반응들이 다르므로 그 특징을 잘 알고 부족한 부분에 알맞게 채워주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부족한 정기(正氣)를 회복시켜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한약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처방 가운데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라는 처방이 있다.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보중익기탕의 효능을 알아보는 연구였는데, 보중익기탕이 바이러스의 체내 침입 경로를 차단하고 면역력의 강화에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보약 계열들이 면역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 한 우리 몸의 체온이 낮아질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왕뜸과 같은 보조적 치료를 통해서도 면역력 증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에서 기의 순환을 위기·영기(衛氣·營氣)의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여기서 위기(衛氣)가 우리 몸의 체표를 따라 흐르면서 일차적인 방어막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침구 치료 등을 통해 이러한 위기의 순행을 바로 잡아주는 것 또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서 말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방법들과 함께 한의학적인 면역력 증강법을 함께 운용한다면 질병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삶을 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