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부터 건강보험적용, 풍치예방에 필수
새콤한 과일을 보면 입 안 가득 군침이 고이지만 선뜻 한 입 베어 물기가 겁이 난적이 있는가. 차가운 음식이나 찬바람에 이가 시려 고민해 본적은 없는가. 피곤하면 어김없이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면 당신의 입속 건강을 체크해봐야 한다.
젊은 시절 충치하나 없이 튼튼한 치아를 자랑했던 이들도 나이가 들면서 시리고 흔들리는 치아로 고생을 하다 심한 경우 치아를 잃는 경우까지 이르기도 한다. 이처럼 잇몸주위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이로 인해 치조골까지 염증이 유발되면서 치조골이 흡수·소실되고, 결국 치주낭이 깊어지며 치아의 뿌리가 노출되어 찬음식이나 바람에 예민하게 되는 것을 우리는 흔히 ‘풍치’라 부른다.
풍치 즉 ‘치은염 및 치주염’을 일컫는 질환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5년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66.7%가 40세이상이며 매년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치는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로 잇몸에만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이라 하고,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 하는데, 직접적인 원인은 플라그(plaque)다. 끈적끈적하고 무색인 플라그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면서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 진것이 바로 치석이다.
플라그와 치석을 방치할 경우 구취, 치아와 잇몸사이의 고름, 음식물을 씹을 때의 불편감 등을 느끼게 된다. 더 심한 경우 음식물을 씹지 않은 상태에서도 통증을 느끼게 되며, 치아가 저절로 빠지기도 한다. 또 틀니를 사용하는 환자의 경우 틀니가 잘 맞지 게 되기도 한다.
풍치의 치료와 예방, 입안 건강에 있어 가장 기본은 바로 꼼꼼한 양치질이다. 식사 후나 취침 전 양치질로 구강 내 청결을 유지하고,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습관으로 치아 인접면까지 관리해야한다. 잇몸질환은 관리가 소홀해지면 언제든지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완치되기어렵다. 따라서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을 받는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치아관리의 기본이 양치질과 치석제거(스케일링)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과진료를 미루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치석제거(스케일링)에 대해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 1회에 한하여 건강보험적용을 실시했다. 이로써 기존에 평균 5만원이던 환자부담금이 평균 1만3천원으로 낮아졌다.
치석이 치은염 등 치주질환의 주범임을 감안할 때 스케일링의 건강보험 적용은 풍치 예방효과 및 구강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비용부담과 두려움으로 치과방문을 미뤄왔다면, 오늘은 꼭 용기 내어 당신의 구강을 체크해볼 것을 추천한다.
유시윤 기자
[2013년 8월21일 제44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