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황의 건강칼럼>
‘여자는 남자가 변할 거라 믿고 결혼을 하고, 남자는 여자가 변치 않을 거라 믿고 결혼을 한다, 하지만 둘 다 틀렸다’라는 어느 누군가의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결혼하는 것은 사랑하는 누군가와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믿고 싶은 자신의 꿈과 결혼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명언인 듯합니다.
그렇습니다. 많은 이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대상을 상대방의 이미지에 덧씌워 그것을 그 사람의 참모습으로 생각하며 사랑하고 결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덧씌워진 이미지가 하나씩 벗겨지고 상대방의 참모습을 대하게 될 때 수많은 사랑이 파열음을 냅니다.
젊은 시절 많은 이들은 사랑은 변치 않는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고 중년에 이르러서 다시 그런 질문을 하게 되면 많은 이들은 사랑은 변하는 거라 말합니다.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기 까지 수많은 이들은 기대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하는 감정의 소비를 겪으며 살아오고 여린 감정의 자리엔 굳은살이 박혀버려 다시 애틋한 감정을 논하기엔 너무 멀리 걸어와 버린듯한 느낌을 갖게 되죠.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닫혀 진몸과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구미선진국에는 약 50%의 아이들만이 자신의 양부모와 살고 있다고 합니다. 변화하는 사랑이 주는 오늘날의 생활상의 변화는 실로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서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현대로 오면서 이혼과 재혼, 가정의 붕괴현상은 우리 한국사회에도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갑니다. 남자든 여자든 중년의 나이에 또다른 사랑을 시작하여야 함에도 많은 이들이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새로운 사랑을 꿈꾸지만 한번 사랑에 실패했다고 자신은 이성에게 매력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
하지만 매력 있는 사람이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일진데 자기 자신도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한데 어떻게 자신의 매력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성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시 사랑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매력에 대한 자신감일 것입니다. 자신감으로 무장한 사람만이 자신의 숨겨진 매력을 마음껏 내 뿜어 상대방의 마음에 사랑의 불꽃을 피울 수 가있는 것이지요.
성 클리닉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여성들을 보면 다시 사랑할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매력에 대한 믿음이 결핍되어 망설이는 이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한 번의 좌절이 영원한 사랑의 실패가 아니듯이 새로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 것이야 말로 다가오는 새로운 사랑을 위한 준비가 아닐까요?
신체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부분을 질성형술 등 현대의술로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오늘날의 과학 문명이 우리에게 주는 큰 축복일 것입니다. 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속에 결여된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자신을 더 사랑하는 법을 찾아주는 것이야말로 성의 학을 하는 우리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 당신은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니까요.
[2014년 12월 26일 제59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