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20대 여성이 흡연율과 음주율이 다른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음주율은 62.3%로 가장 높았고, 연령이 올라갈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음 비율도 20대 여성이 가장 높았고, 5잔 이상, 주 2회 이상의 고위험 음주 또한60대의 약 6배에 달하는 10.5%로 나타났다. 또, 20대 여성의 흡연율은 9.1%로 50대 여성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50대 이상 여성의 흡연율은 절반이상 줄었지만 20대 여성은 무려 78%나 증가했다.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 때문. 여성의 20대는 취업·결혼·출산 등을한꺼번에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스트레스를 인지하는 비율도 여성 중에는 20대가 가장 높은 30.5%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70대, 60대, 30대 순이다. 가장 낮은 50대와 비교하면 20대는 1.5배 높은 수준이다. 2008년 이후 6년째 다른 연령대 여성을 압도하고 있는 이같은 결과는 같은 연령대 남성(23.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20대 여성의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결국 20대 여성 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1999년 이후 연평균 3.9%씩 줄고 있는 반면, 20대만 매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흡연을 지목한다. 흡연 여성이 암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1.5~2.3배 높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지난해 20대 여성 흡연율은 9.1%로 98년보다 78.4% 증가했고 이는 30대(53.3%)·40대(4.09%)보다 월등히 높은 결과다. 국립암센터는 “과일·채소를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도 자궁경부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자궁내막염 또한 20대 여성에게 문제다. 99~2011년 8.8%로 늘어 증가율이 가장 가파르고 60대(4.8%)의 1.8배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은 잘못된 건강습관에도 불구하고 20대 여성의 산부인과 정기 검진율은 현저히 낮다. 국립암센터가 지난 8월 성인 1천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20대 여성 중 암조기 검진을 받은 사람이 11.4%에 불과해 남녀 통틀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대 여성은 이외에도 위염, 탈모 등이 여성 중 가장 높은 연령대로 나타나 20대 여성건강의 심각성을 진단케 했다.
안선영 기자
[2014년 11월 20일 제58호 3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