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는 섹스를 통해 전염되는 흔한 질병 가운데 하나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두 가지가 있다. 제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type1)는 입 주위에 나타나고, 제 2형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type2)는 성기 주위에 나타난다.
제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입술 주위와 입안에 물집이 생긴다. 2형 헤르페스의 경우 성기 안에 물집이 생기고 아프거나 가렵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보통 페니스의 포경 끝이나 페니스의 끝부분에 생기는데, 항문성교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경우라도 엉덩이 부분에 나타날 수 있다.
헤르페스 증상이 처음에는 성기에 나타나지 않고 말초신경을 통해 성기와 연결된 부위, 즉 둔부와 허벅지 등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헤르페스는 물집에 생겼을 때 피부촉을 통해 감염되지만,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않는 듯이 보일 때에도 감염될 수 있을 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헤르페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가 활동 중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성기에 헤르페스가 처음 보이면 대개 12~14일 정도 지속되지만 그 후부터는 4~5일 정도로 지속 기간이 짧아지고 정도도 약해진다. 헤르페스는 완치가 되지 않지만 발생시 증상을 최소화하고 이후 발생을 억누르는 데 효과가 있는 복용약은 있다.
헤르페스가 계속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헤르페스 증상은 대단히 불쾌하지만 심각한 위험이 되는 경우는 태아나 에이즈처럼 면역이 약해지는 질병에 걸린 환자에 국한된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자가 임신 전에 헤르페스에 감염된 경우 태아에게 전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신생아의 헤르페스는 대부분 출산 시 감염되며 그런 경우 신생아는 눈과 뇌 그리고 내장 기관에 고통스런 물집이 생기거나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헤르페스에 감염된 채태어난 아기는 여섯 명 중에 한 명꼴로 사망한다.
임신말기에 헤르페스에 감염되어 처음으로 병변이 나타난 여성들은 대부분 감염된 아기를 출산하게 된다. 그러므로 출산을 계획하는 중에 남편이 헤르페스에 걸렸다면 임신 중 섹스를 할 때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하며 헤르페스의 발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임신부가 성기 헤르페스에 걸렸다면 출산 시 제왕절개수술을 하면 신생아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신생아 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아져서, 지속적으로 헤르페스가 발생하는 여성의 경우에도 급성증상을 보일 때에만 제왕절개수술을 하고 있다.
헤르페스 감염이 의심되면 가시적 증상이 없더라도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받을 수 있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 발생하는 작은 물집을 떼어내 바이러스 배양을 통해 검사하는 방법이 더 많이 쓰이고 있다.
[2016년 5월 25일 제76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