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코나모스 질염은 성생활이 활발한 젊은 여성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성 접촉성 질환이다. 이 질염은 ‘질 트리코나모스Trichomonas vaginalis'라는 원충의 감염에 의하여 생기는 질염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섬모 꼬리를 가진 녀석이다. 원충이라는 것은 쉽게 얘기하면 단세포 생물로서 하나의 세포로 이뤄진 몸에서 음식물 섭취, 운동, 배설 등의 활동을 한다.
이 녀석은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이기 때문에 공기가 없는 질 내의 환경에서 잘 생존할 수 있으며 냉 검사를 할 때 현미경을 보면 그림에서 보는 녀석들이 수업이 꿈틀대는 것을 보면 소름이 끼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대개 성 접촉으로 전염이 된다. 감염되지 않은 남성이 감염된 여성과 관계를 가지면 약 70% 정도가 전염이 된다고 하니 반대의 경우엔 더 전염율이 높을 거로 추측하고 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이 건강상에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드물게 수술 부위의 상처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세균성 질염이나 다른 성 접촉성 질환을 동반할 수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성 접촉성 질환은 환자 자신의 품위와 자존감을 많이 손상시킬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질환은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대부분의 성 접촉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성 파트너도 같이 치료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본인만 치료해서는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가려움증이 주 증상이며 악취가 나는 냉이 나오는데 약간 초록빛깔이 도는 누런색 냉이 많다. 육안으로 보면 냉에서 약간 거품이 끼인 듯이 보이며, 자궁경부가 빨갛게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증상과 냉 검사로 쉽게 진단을 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치료는 메트로니다졸이란 약물을 복용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가 되는 편인데 이때 동시에 파트너의 약물도 동시에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동반된 성병의 유무를 꼭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2016년 4월 22일 제75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