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와 성

 

그 추억과 첫사랑의 상처를 뒤로 한 채 고향마을을 떠났던 토토가 알프레도의 부음을 받고 다시 고향 마을로 되돌아와 알프레도가 자신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을 보게 된다. 이미 머리칼이 희끗희끗하게 센 토토에게 알프레도가 남긴 것은 토토가 어릴 때 상영불가로 잘라냈던 수많은 영화의 키스씬이 담긴 필름이었다.

 

이제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한 극장 ‘시네마천국’에서 머리칼이 희끗해진 중년의 토토는 그 수많은 키스씬을 보면서 지금은 희미해져 버린 옛사랑의 기억과 알프레도를 추억하며 눈물짓는다.

 

현실에 찌든 중년의 토토에게 그 수많은 키스씬은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촉매제였을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에 있어서 키스는 불확실하고 휘발성 있는 사랑의 감정에 실체를 부여하고 확인하게 하는 수단이 된다. 키스는 사랑의 감정을 더 발화시키고 강화한다.

 

성에 있어서도 키스는 그 어떤 수단보다도 강렬한 전희 행위로 작용한다. 감미롭고 자극적인 키스만큼 여성을 흥분시키는 것은 없다. 촉촉이 젖은 입술로 퍼붓는 키스는 가벼운 입맞춤이든 오래오래 이어지는 딥 키스이든 여성을 무릎 꿇게 하는강렬한 힘이 있다.

 

이것은 남성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여성은 키스를 통해서 남성을 판단한다고 한다. 타액 속에 있는 화학 물질을 교환함으로써 이 남성이 자신의 파트너로서 적합한지를 파악한다. 때문에 키스하지 않는 남성과의 정상적인 관계에서 섹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만족스런 키스야말로 성관계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성을 키스만으로도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다고 하지않는가! 아직도 많은 남성들은 키스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오로지 삽입섹스에만 몰두한 경우를 상담을 통해 많이 접하게 된다.

 

사랑이 식었다고 표현하는 부부들에게 남편과 사랑을 나눌 때 키스를 하느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그런 거 잊은 지 오래됐어요.’라고 말한다. 사랑이 식었기에 키스가 사라진 것인지, 키스가 사라졌기에 사랑이 식은 것인지는 ‘닭이 먼저냐 계란의 먼저냐’의 문제처럼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이소중한 행위 하나하나가 성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은 확실하다.

사랑하는 이에게 오늘밤부터 당장 딥 키스를 해보자. 아마도 당신의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것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왜 아직도 수많은 여성들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클라크 게이블과 비비안 리의 키스씬에 열광하게 되는지 지금 열정적인 사랑을 되살리고 싶은남성이라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