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성형수술은 출산으로 인해 늘어난 질의 괄약근을 복원하고 질을 좁혀 줌으로써 출산 이전의 상태와 유사하게 만들어 성생활의 만족도를 올리는 수술이다. 질성형술이 성생활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학적인 근거는 수행불안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대개 여성들은 자신의 질이 늘어났다는 느낌을 갖고 있거나 상대 남성으로부터 질이 헐겁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성관계 중에 의식적으로 질을 조이기 위해 괄약근에 힘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성생활의 수행 불안을 증가시키고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더욱 힘들게 만드는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질성형술은 질을 좁혀서 충분한 밀착감이 형성되도록 만들어 줌으로써 성관계시 질을 조이기 위한 의도적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함으로써 충분한 긴장완화를 이끌어내어 더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질성형술로 충분히 질을 좁혔는데도 기대만큼 부부생활의 만족도가 올라가지 않고 성감의 저하가 지속된다면 어떤치료를 하여야 할까?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질성형술을 시행하는 병원에서 여기까지의 치료만 시행할 뿐이지 그 다음 단계의 치료는 잘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경우 여성성기능 장애에 대한 마땅한 치료법을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개정된 DSM-5의 분류법에 따르면 여성성기능 장애는 과거 DSM-4TR 에서성욕구장애, 성흥분장애, 오르가슴장애, 성교통증장애, 성혐오증으로 분류하던 것을 여성성적관심/흥분장애(Female SexualInterest/Arousal Disorder, FSIAD), 여성오르가슴장애(Female Orgasmic Disorder),음 부 -골 반 통 /삽 입 질 환 (Genitopelvicpain/Penetration Disorder,GPPPD)로 분류한다. 즉 세가지 카테고리로 단순화 한 것이다.
따라서 수술로도 만족도가 개선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이러한 분류에 따라 어떤 종류의 여성성기능 장애가 동반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성적관심/흥분장애의 경우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한다. 여성에게 성욕이 감소하는 경우는 여러가지 요인이 개입된다. 실생활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출산 직후, 우울증이나 정신과적 질환을 앓고 있거나 치료를 받는 경우 등이다.
중년여성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내분비학적으로 성욕구를 조절하는 남성호르몬인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여성에게서도 테스토스테론이 존재하는데 정상수치보다 감소하게 되면 성욕이 급격히 감소하고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경구용 피임약을 약 3개월이상 복용한 경우인데 이때는 피임약을 끊어도 감소된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필자의 병원에서는 남성호르몬을 정상수치로 되돌리는 치료를 하는데 매우 안전하고 효과 또한 뛰어나다.
아울러 흥분과 오르가슴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른바 ‘핑크 비아그라’ 라고 불리
는 ‘애디(성분명: Flibanserin)’는 뇌의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물질인데 5-HT1a 에 항진제로, 5-HT2a 에 대해서는 길항제로 작용하여 여성의 성욕구를 증가시켜주는 약물인데, 조만간 성욕구가 감소된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서 치료제로 그 효과가 기대된다.
는 ‘애디(성분명: Flibanserin)’는 뇌의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물질인데 5-HT1a 에 항진제로, 5-HT2a 에 대해서는 길항제로 작용하여 여성의 성욕구를 증가시켜주는 약물인데, 조만간 성욕구가 감소된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서 치료제로 그 효과가 기대된다.
오르가슴장애는 두 번째로 많은 여성성기능 장애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오르가슴 장애의 치료에는 많은 클리닉이나 상담소 등에서 물리치료나 성교육 그리고 자위훈련 등만으로 치료해 왔었다. 심지어 일부병원에서는 수술적으로 음핵노출수술을 하거나 G-스팟에 보형물을 넣는 수술(일명, 양귀비수술) 등으로 오르가슴 장애를치료하려 하였다.
하지만 이런 수술적 치료기법들이 효과가 없음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르가슴은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반응이다. 뇌에는 욕구
와 흥분 오르가슴 등 성적인 반응을 증가시키는 흥분인자가 있고 이를 억제시키는 인자가 있다.
와 흥분 오르가슴 등 성적인 반응을 증가시키는 흥분인자가 있고 이를 억제시키는 인자가 있다.
전자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도파민, 노에피네프린, 멜라노코틴 등이 있고 후자에는 프로락틴, 세로토닌, 아편양물질(opioids) 등이 있다. 인간의 성 반응은 이러한 흥분인자와 억제인자의 무게중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성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억제되기도한다.
따라서 성기능 장애를 가진 여성들에게 있어서 성 치료의 핵심은 흥분요인들을 증가시켜주는 것이고 억제요인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질 성형술을 시행하는 많은 여성들이 병원을 찾아오는 이유는 더 만족스런 성생활을 하기 위해 오는 것이다.
그런데 질 성형술을 시행한 이후에도 여전히 부부생활의 만족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질의 타이트함 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분명히 뭔가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질 성형술을 부부간의 성생활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하나의 수단으로 바라본다면 수술 이후에 남는 성생활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도 분명히 갖고 있어야 제대로 된 치료가 될 수 있다.
아직도 많은 병원들이나 환자들의 인식이 모든 성의 문제를 수술이라는 한가지 수단만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최근에 필자가 다녀온 미국의 성 치료자를 위한 연수과정에서는 실제로 성의학이 발달한 미국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치료의 기법들이 소개되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제대로 된 성 치료가 존중 받고 인정받는 날이 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2016년 2월 26일 제73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