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2일

건강

바람만 스쳐도 통증…밤에 특히 심해 〞통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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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강동병원 의무부원장
신홍규 정형외과 전문의
 
뼈 마디마디로 찬바람이 스미는 겨울은 통풍 환자들에겐 무척 괴로운 계절이다. 겨울에는 외부 온도에 의해 체온이 내려가면서 통풍의 주요원인인 요산의 농도변화가 일어나 증상이 더욱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풍 환자들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30만 9천여명이었으며, 이 중 대다수가 겨울철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절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 중에서 근래 점진적인 증가 소견을 보이는 질환, 바람만스쳐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많이 아프고, 열이 나면서 피부가 붉어지고 염증이 생긴 관절의 압통과 종창이 통풍의 주된 증상이다.
 
요산 나트륨의 결정체가 관절 주위 및 연부 조직에 침착되어 관절에 극심한 염증을 야기하며 환자는 극심한 발작성 관절통을 느끼게 된다. 요산은 퓨린 분해 과정의 최종 산물이며 퓨린의 생성과 파괴는 모든 조직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요산은 간, 소장과 같은 산틴 산화효소를 포함하는 조직에서만 생성된다.
 
생성된 요산은 소변과 장으로 정상적으로 배설되며 결국 체내 요산의 양은 생성되는 양과 배설되는 양의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 통풍은 원발성 및 속발성 통풍 두 종류로 분류된다. 원발성 통풍은 특발성으로 그 원인을 잘 발견할 수 없는 경우이며 호발 연령은 40대, 주로 성인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최근 외래 환자 중 통풍환자 수 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식생활이 윤택해지면서 고칼로리 및 육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생활로 변화된 것이 원
인으로 추측된다.
 
요산나트륨 결정체 관절염증 야기
고칼로리 서구화된 식습관 영향커
관절부위는 따뜻하게…만성은 수술
 
속발성 통풍은 골수가 증식하는 질환에서 핵산의 파괴량이 증가하거나, 신장 기능 저하로 요산 배설이 감소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임상 증상은 급성 통풍과 만성 결정성통풍으로 분류되며 처음 증상 발현 후 증세가 없는 발작간 기간이 수주에서 수년간 지속된다. 급성 통풍 발작의 약 90%는 대개 한 개의 관절에서 시작되며, 약 절반정도에서 제1족지의 중족 족지 관절이 아픈족 통풍의 형태로 시작된다.
 
그 외 족근 관절, 발뒤꿈치, 슬관절, 수근관절 및 수지 등에서도 통풍 발작이 시작될 수 있다.동통은 심한 발작성 격통이고 야간에 심한 것이 특징이다. 통풍 발작은 요산 수치보다는 체액에서의 용해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데 이 용해도는 낮은 온도와 낮은 pH에서 떨어지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말단 부위의 관절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유가 된다.
 
특히 체온이 가장 낮은 밤에 요산 결정체가 쉽게 생겨 엄지발가락에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유발 인자로는 운동, 수술, 감염, 기아, 과량의 알코올 및 과다한 음식물의 섭취 등이 있다. 스트레스, 외상,고혈압, 고지혈증 등도 통풍과 관련이 있다.
 
발작이 계속됨에 따라 발작간 기간은 짧아지고 지속적인 경한 통증 및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이 나타날 때 만성 결정성 통풍이라 한다. 요산 결절이 생기며 이는 귓바퀴에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이 외에 작은 관절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가족력, 반복적인 동통의 발작, 요산이 주성분인 요석에 의한 신장 장애, 혈중 요산의 고농도 소견을 보이며, 콜치신에 대한 만족스런 반응을 보일 때 통풍을 강하게 추정할 수 있으며 관절 천자에서 바늘 모양의 요산 나트륨 결정이 확인될 때 확진할 수 있다.
 
다른 미세 결정에 의한 관절병증, 재발성 류마티즘, 건선 관절염과 감별진단을 요한다. 초기 방사선 소견에는 연부조직의 종창은 보이나 관절의 파괴는 발견되지 않는다.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골다공증, 관절 간격 소실, 골성 강직 소견을 보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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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통풍의 치료는 빨리 시행하여 통풍의 발작이 끝나게 해야 하며 재발을 예방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며 신장에서의 요산 결석의 형성을 방지하여야한다. 콜치신을 비롯한 적절한 약물 요법과 증상 발현 부위에 냉찜질, 부목 고정 등을 한다.
 
발작간 기간에는 콜치신, 요산요 배설제, 요산 생성 억제재 등의 약물요법을 시행하며 적절한 식이요법을 지속해야 한다. 육류, 생선, 조개류 등 퓨린을 많이 함유한 음식물 섭취를 피하고 저지방 식사를 하며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고 알코올 음료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 결정성 통풍의 약물 치료는 발작간 기간과 같다.
 
이 시기에는 통풍성 결절을 함유한 조직의 제거술, 파괴된 관절의 관절 고정술 또는 절제관절 성형술, 신경 압박에 대한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한 때 통풍은 좋은 음식을 먹고 알코올섭취를 많이 하는 부유층의 병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현재에는 서구적인 식습관이 일반화되어 사회 계층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환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만성질환인 통풍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치료와 적절한 식생활습관 개선이며 요즘처럼 찬바람이 매섭게 부는 겨울철에는 실내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관절부위를 따뜻하게 보온하여 통풍 발병 초기에 집중적인 치료를 함으로써 재발 방지및 합병증 예방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6년 2월 26일  제73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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