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가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의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가해져 삶의 질을 떨어뜨리곤 한다. 또한 악화될 경우 보행이 어려워지거나 다리 모양이 변할 가능성도 많다.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특정 관절 부위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나 유전적으로 관절이 약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한 충격이나 반복적인 외상이 가해진 경우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 육아, 과도한 가사노동 등이 영향을 미치고, 폐경기가 되면서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연골이 쉽게 손상돼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하기도 한다.
관절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데 장기간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관절의 뻣뻣함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의자에 앉았다 일어날 때 갑자기 통증이 찾아오는 경우, 양반다리를 할 때 통증이 느껴지고 쪼그려 앉는 자세가 어려운 경우,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것이 끝까지 안 되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통증을 빨리 인지하고 초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어, 조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크게 3단계로 나눌수 있는데 1단계는 연골손상이 심하지 않아 약물복용과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이 가능한 상태다.
톱니바퀴의 나사가 헐거워지면 소리가 나면서 톱니바퀴가 망가지기 때문에 나사를 꽉 조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관절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적절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관절주위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최근 들어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는 환자의 골수를 채취, 줄기세포 등을 농축해 연골 결손 부위에 주입하는 치료로 본래 연골 기능의 70~80%까지 회복 가능하다.
2단계는 이미 연골이 많이 손상된 경우로 회복보다는 통증완화에 중점을 둔다. 관절 내 연골주사,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관절 내 세척과 유리체⋅윤활막⋅반월판 제거, 무게중심축을 이동시키는 절골술 등을 시행한다. 무릎관절내시경은 관절 부위에 조그마한 구멍을 만든 후 2~5mm 정도의 관절경(특수렌즈와 비디오카메라 장착)을 삽입하여 관절 내 문제를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하는 수술방법이다.
섬세한 기술을 동원하여 MRI로도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질환까지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미세한 손상부위까지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다. 또한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적은 부위만을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각종 질환이나 외상 등의 원인으로 무릎 관절이 심하게 손상되어 일상 생활이 힘든 3단계에서는 인공관절치환술이 권장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관절을 절제하고, 안전한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요즘은 인공관절수술 시 의료기술 발달로 인해 ‘최소상처’의 절개방법을 시행한다. 이는 과거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조기 회복이 가능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인공관절수술은 변형된 관절 주변 조직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기술이 성공여부를 좌우하는데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최신 기법의 도입으로 절단면과 두께, 각도, 인공관절의 크기 등에 관해 보다 정확한 파악하여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후 뻗정다리가 되거나 무릎이 헐겁고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는 대부분 이 균형 맞추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만약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령 환자라면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감염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나이 탓으로 치부하며 고통을 참고 방치하다가는 통증이 없어지더라도 정상적인 운동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병원을 찾아 개개인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야한다. 그러므로 개개인의 증상과 회복기간, 재발방지등 각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는 풍부한 임상경험의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2016년 11월 23일 제82호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