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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왜 질성형술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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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쁜이수술(질성형술)이란 단어자체를 떠올리는 것이 무척 부끄럽게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질성형술을 하는 사람은 특별히 성을 밝히는 별종이거나 정숙하지 못한 여자가 하는 수술이라는 인식이 강하던 시절이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성에 대한 인식은 많이 달라져, 그렇게 어렵지 않게 접하게되는 수술이 되었다. 출산을 마친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옵션으로 인식이 변하게 된 것이다.

여성의 질은 근육덩어리로 이뤄진 주머니와 같다. 질 점막에는 수많은 가로 주름이 형성되어 향후 출산에 대비해 질이 충분히 늘어날 수 있는 잠재적인 수용성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이 주름들은 성생활에서 남성의 음경을 자극하는 역할도하며, 탄력성을 증가시키는 역할도 하게된다.
 
평소 여성의 질은 손가락 두 개 굵기 정도의 음경이 삽입되더라도 매우 타이트한 느낌을 갖지만 출산을 할 경우에는 직경 10cm정도의 태아 머리가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늘어나기도 한다. 이렇게 늘어났던 질은 산욕기를 거치며 거의출산 전과 유사한 크기로 되돌아가지만 질을 둘러싼 괄약근이나 질 주변의 탄력 섬유들은 많은 손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질 점막의 횡 주름(rugae) 역시도 많이 펴져버린다. 성관계 시에 느껴지는 질의 조임은 질의 탄력성과 수축력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질에 손가락을 넣어서 본인 스스로 질을 조여 보면 쉽게 수축력을 확인 할 수 있다.
 
중지와 검지를 질에 넣고 항문을 조이듯이 힘을 줬을 때 압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면 수축력이 거의 없거나 매우 약한 것이며, 힘을 줄 때와 힘을 주지 않을 때의 차이가 분명히 느껴지고 어느 정도의 압박감이 느껴지면 수축력은 중간 정도이며, 두 손가락에 상당한 압박감이 주어지면 수축력은 강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드물게 상위 약 10% 정도의 여성은 질을 수축시킬 때 마치 손가락이 부러질 듯한 압박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여성의 경우 수축력은 매우 강함이라고 진단한다. 질의 탄력성은 힘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두 손가락을 넣었을 때 느껴지는 압박감을 말하는데 이것도 상, 중, 하의 3단계로 분류한다.
 
대개 미혼여성의 경우 높은 탄력성을 보이며 출산횟수가 많아질수록 탄력성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미혼일지라도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도 있으며, 출산 이후에도 매우 강한 탄력성을 보이는 여성도 드물게 있다. 그래서 질에서 느껴지는 질의 조임은 탄력성과 수축력의 합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이것은 필자가 즐겨 사용하는 질압의 측정방법이며, 실제로 임상에서는 수축력을 약 10단계 정도로 구분한다. 수축력이 전혀 없는 경우를 0단계로 보고 가장 강한 경우를 10단계로 본다.

대개 질의 수축력은 어느 정도 타고 나기는 하지만 본인에 노력에 의해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하체나 골반운동을 많이 하는 여성들은 위에서 분류한 10단계 질수축력 분류법에 따라 약 8~10단계의 매우 강한 정도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케겔운동이나 기타의 운동만으로 완전히 개선시킬 수 없는 것이 출산 후에 감소된 질의 탄력성 부분이다. 어떤 여성의 경우 수축력은 상당히 괜찮은데 비해 탄력성이 현저히 떨어져서 전체적인 성생활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바로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 벌어져 있는 질의 괄약근이 더 강한 힘을 발휘 할 수 있도록 교정해주는 것이 이상적인 질성형술의 지향점이라 하겠다. 실제로 수술 후 수년이 지나 필자의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을 보면 질의 수축력과 탄성이 수술 직후보다 훨씬 더 개선된 사례가 많다.
 
이는 수술로써 더욱 탄력성 있는 질로 재교정하고 벌어진 근육을 모아서 질의 괄약근이 더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게 교정해 준 덕분이며, 아울러 본인의 꾸준하고 지속적인 운동과 노력
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질의 조임이 성생활의 만족도를 모두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남성이 좁고 수축력이 강한 여성의 질에서 성적인 쾌감과 만족을 더 잘 느낀다는 것은 통계에도 잘 나와 있고, 상식적으로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만족스러운 성생활은 뇌에서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시켜 두 커플간의 유대감을 더 강화해준다. 그래서 성생활이 만족스러운 부부는 더 살갑고 정겨운 모습이 된다. 오늘날 우리나라 통계에 의하면 전체 부부의 약 40%정도가 한 달에 1회 이하의 성생활을 하는 이른바 ‘섹스리스’부부로 살아간다고 한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이 수치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경쟁사회인 대한민국의 한 단면 이기도 하다. 섹스리스 부부는 잠재적인
외도나 가정불화, 그리고 이혼, 출산율 감소 등의 사회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사회의 건강을 위해 더 이상 성을 피하거나 조심해야 하거나 죄악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공론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질성형술도 작은 부분이지만 부부가 행복한 성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2016826일 제7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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