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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질경련이란 어떤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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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통 질환을 다루다 보면 여러가지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질환 자체가 다소 생소한 질환이다 보니 이 질환에 대해서 잘 알고 다루는 병원이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이게 질환인지도 모르고 오랜 세월을 보내는가 하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해도 별 뚜렷한 치료책을 제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는 동안 부부간의 애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또 남편의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질경련은 과거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DSM IV-TR’의 정의에 따르면 “성교에 장애를 초래하며, 고통과 인간관계의 문제를 초래하는 질의 아래쪽 1/3 근육층의 불수의적인 수축”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러나 최근 국제학회에서는 “여성이 원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기나 손가락, 그 외 다른 물질의 질 내 삽입이 어려운 경우를 말하며, 여기에는 다양한 불수의적인 골반 근육의 수축과 공포로 인한 회피와 예측, 두려움, 통증에 대한 경험 등이 포함되며 구조적인 혹은 다른 물리적 이상은 배제 되어야 한다.”라고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유동적이긴 하지만 새로운 정의에 의해 질경련의 유병률을 확인해 보면 전체 성인여성의 약 5~17%에 달할 정도로 그 숫자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질경련이 있는 여성의 경우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나타내는데


첫째, 질 삽입을 시도할 때 나타나는 과도한 근육의 긴장도 증가와 근경직 때문에 대부분의 시도에서 질로의 삽입이 불가능한 경우.


둘째, 반복적이거나 만성적인 외음부나질 혹은 골반의 통증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에 질로의 삽입을 회피하는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셋째, 대부분의 경우에 질로의 삽입을 회피하는 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는 심한불안과 공포반응 때문이며, 혐오감이나 공포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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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질경련의 원인은 무엇일까? 과거에 심리학자들은 유년기의 해결되지 않은 성 심리적인 갈등이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연구는 질경련의 원인이 다양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실제 존재하는 통증이나 이러한 통증으로 인한 공포가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처녀막의 이상, 질위축, 유발성 전정통(PVD), 자궁내막증, 감염, 외음부 질환, 성 접촉성 질환(STD)등 다양한 요인으로 유발될 수 있는데 특히 유발성 전정통의 경우 대표적으로 질경련을 유발할 수 있는 통증유발인자이다.


두 번째로 부정확한 성지식을 갖고 있거나 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보수적인 종교적 신념을 가진 경우 등이 질경련을 유발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성 행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거나 죄의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성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질경련을 가진 여성들의 경우 특히 혼전 성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빈도가 높았다고한다. 불안이 질경련을 유발하는 핵심적인 요인 중의 하나라는 사실이다.


부정적이고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신념은 공포와 불안을 낳고 이는 회피행동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유발성 전정통 환자와 질경련 환자를 구분할 때 가장 핵심적인 감별점은 부인과 진찰을 할 때 불안이나 공포반응을 보이며 회피행동을 하면서 성교를 회피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적 학대가 질경련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일부의 연구에서 질경련 환자의 경우 어렸을 때 성적 학대를 경험한 빈도가 정상인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실제로 필자가 치료했던 환자 중에는 성적학대는 아니었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가 요충을 잡는다고 강제로 외음부와 항문을 벌린 적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의 그 극심했던 공포감이 질경련으로 이어진 사례였다.


그 외에도 남성파트너 혹은 관계적 요인이 질경련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하나 이에 대한 연구나 보고는 아직 충분치 않다.


[2017324일 제8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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