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생리컵 수입업체 한곳이 제출한 수입허가 신청서를 받아서 검토 중이며조만간 정식 수입허가를 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개당 2만∼4만원 대로 가격이 저렴해 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는 대중화돼 있다.
해당 업체가 국내 들여오려는 생리컵은 미국의 페미사이클(FemmeCycle)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10여 종의 생리컵 제품 중 하나로 알려졌다. 현재 이 제품은 소비자들이 개인적으로 해외직구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을 뿐 정식 수입허가를 받지는 않았다.
국내에서 생리컵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어 국내 제조 또는 수입하려면 사전에 식약처로부터 제품이 과연 안전한지, 효과가 있는지 등을 검증받아 통과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최근 들어 생리컵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졌다. 식약처가 여성 생리용품 사용실태와 생리컵에 대한 인식·수요를 파악하고자 여성환경연대에 맡겨 지난 4월여성 1천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41.4%가 생리컵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10∼20대는 61%가 생리컵을 안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인지도가 높았다. 생리컵을 알게 된 경로는 소셜미디어(48.5%), 언론보도(24.2%), 지인소개(14.7%), 쇼핑몰 등(12.5%) 순이었다.
생리컵 사용 경험자들을 상대로 한조사에서는 경제적 부담 감소(87.4%),환경보호(85.9%), 피부 알레르기 예방(95.4%)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82.4%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
이 있다고 응답했다.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생리컵은 주로 해외 사이트나 온라인 사이트(82.4%)를 통해 구매했으며,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경우도11.6%였다.
김유혜민 기자
[2017년 7월 17일 제90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