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선풍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도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2∼2016년선풍기로 인한 화재 발생 건수는 총 721건으로 사망 6명을 포함해 사상자가 44명에 이른다. 월별로는 6월(107건)부터본격적으로 시작해 7월(199건), 8월(215건)에는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재 발생 장소로는 가정 등 주거시설이 30%(220건)로 가장 많았다.
원인별로는 이동이나 보관상의 문제로 전선피복이 벗겨지거나 합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기적 원인이 60%(435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모터 과열 등 기계적원인은 36%(256건), 부주의로 인한 경우는 2%(12건)로 파악됐다.
선풍기 사용 시에는 화재뿐만 아니라 각종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올해 5월에는 경기도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 작동하던 휴대용 선풍기의 배터리 삽입부에서 연기와 스파크가 나다 폭발해 학생 2명이 1도 화상을 입었다. 같은 달 인천의 한 식당에서는 1세 어린 아이가 선풍기 날에 손가락을 다치기도 했다.
안전처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선풍기는 먼지를 충분히 제거한 뒤 사용하며 사용 시에는 창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선풍기 모터 뒷면의 통풍구를 수건이나 옷으로 가리지 말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전원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선풍기 덮개 전체를 씌울 수 있는 안전망을 사용하고 어린이가 직접 선풍기에 접근해 작동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휴대용 선풍기의 경우에는 구입 시 꼭KC마크, 리튬전지의 안전인증번호를 확인해야 하며 충전 시에는 전압이 높은 고속충전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유시윤 기자
[2017년 6월 23일 제89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