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주변에 수포가 생기는 '구순포진', '입술포진'이라고 하는 질환이며, 우리나라 인구의 20~40%가 경험했을 정도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입술 주위에 수포(물집)가 생기면서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이 나타납니다.
입술과 입술 주위, 치아와 가까운 잇몸에 2~3mm 정도 크기의 물집이 여러게 모여서 나타납니다. 화끈거리거나 통증이 있기도 하지만 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세수하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수포가 터져서 딱지가 생기고 엉겨 붙기도 합니다.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대상포진일 수 있으니 한의사 등 전문가의 진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입술 포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깁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타인과의 피부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어 있다가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나타난 초기, 즉 입술 수포 단계에서는 전염성이 있습니다.
이때 입술 수포가 생긴 어른이 아이에게 뽀뽀하는 등의 행위에 의해서 옮길 수 있으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아이에게 수포가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기에 수포가 생기는 것과 같은 바이러스이므로 성관계를 통해서 전염될 수도 있습니다. 전염은 피부를 통한 직접 접촉에 의해 이루어지니 직접 접촉이 아니라면 걱정안해도 됩니다. 수포 단계를 지나서 딱지가 생기거나 가라않고 나면 전염력이 없어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입술 포진은 2~3주안에 저절로 없어집니다. 환부 주변을 깨끗하게 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분들의 경우 보기 싫다고 화장으로 가리곤 하는데 당장은 보기 좋지만 오히려 포진을 자극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80% 정도가 재발을 겪을 정도로 자주 재발될 수 있습니다.
건강할 때는 설사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아무런 증상없이 생활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원인으로 면역력이 약화되었다면 이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입술 포진의 치료는 면역력이 관건입니다.
어느날 입술 수포가 생겼다면 지난 생활을 돌아보고 과로,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된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과로를 하고 있다면 휴식을 통해서 몸이 쉬고 보충할 수 있도록 하고, 좋은 음식을 규칙적으로 골고루 먹고, 적당한 운동을 매일 또는 격일로 규칙적으로 하고, 충분한 시간을 푹 자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력 강화에는 체질에 맞는 한약 역시 좋은 선택입니다. 보기약, 보혈약, 보음약, 보양약 등으로 구성되는 보약은 각종 실험에서 면역력 강화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주 입술 수포가 재발된다면 체질에 맞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기 보다는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받고 자신의 체질에 맍는 맞춤 한약으로 면역력을 보강하는 것이 재발 방지와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2021년 12월 24일 139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