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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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물건들이 불러들이는 추억에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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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멍가게

도심에 살면서도 원한다면 한번쯤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옛 물건들이 불러들이는 향수에 젖어, 잠시 번잡한 일상을 잊을 수 있는 ‘추억보물섬’이 바로 그곳이다.

중구 부평동 족발골목 다음 블록의 골목 안쪽에 위치한 ‘추억 보물섬’은 70~9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 개인전시장이다. 이곳에는 유달리 옛날 물건들을 좋아했던 주인장 김희창 대표(47)가 오랜 세월 수집해 온 그때 그시절(?)의 물건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입구 계단부터 로봇 태권브이 그림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복도에 있는 종이딱지, 오래된 영화 포스터, 다이얼 전화기 등이 전시장의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이 전시장이 박물관과 차이가 있다면 성인 3천원, 초·중·고 학생 2천원의 저렴한 입장료로 모든 물건들은 다 만질 수 있고, 사진 촬영과 악기 연주도 해볼 수 있는 인심이 넉넉한 곳이라는 점이다.


구멍가게, 만화방 등 7080세대 공감할 구성
저렴한 입장료로 다양한 체험과 사진촬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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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방                                                          부엌

‘쫀드기’나 ‘아폴로’ 같은 간식도 제공하고 구매가 가능한 물건들도 있다. 게다가 옷걸이에 여러 벌 걸려있는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는 부담없는 공간이다. 50여평 정도인 전시장의 구성을 보면, 천장 걸이에 조미료들이 집게에 의지에 달려 있고 음료수, 과자, 장난감들이 가득한 ‘구멍가게’와 어깨동무, 소년중앙처럼 학창시절 보았던 잡지와 만화책들을 만날 수 있는 ‘만화방’이 있다.

그 옆으로 지퍼달린 비키니 옷장에 좌식 나무책상이 놓여있는 ‘학생방’, 흑백텔레비전과 라디오, 카세트 등을 볼 수 있는 ‘전파상’, 석유곤로, 대광주리가 눈에 띄는 ‘부엌’ 등이 이어져 있다. 또 하나 특별한 것은 7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술 종류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소주, 양주, 민속주, 인삼주 등등 한국 술을 거의다 볼 수 있다.

특별히 바라는 것도 없이 “손님들이 추억의 물건들을 보고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그 모습이 좋다”는 마음 좋은 주인장이 운영하는 이곳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 까지 문을 연다. 이곳에 들러 지금은 희귀해진 물건들과 함께 웃다보면 시간이 멈춘 듯 옛이야기가 꽃피고 또 다른 추억 한편이 저절로 만들어 질 것 같다. (문의 051-246-4090)


박정은 기자

[2019726일 제1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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