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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문턱 낮아진 정겨운 문화 사랑방

 
동래구 명륜동 아트카페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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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 놓는 순간 이미 문화인이 되고 만다. 살며시 우리 곁으로 스폰지에물 스미듯 담장을 허물고 찾아온 대안문화공간이 있다.
 
요즘 소위 뜨고 있는 명품 아파트 즐비한 잘나가는 신도시도 아니고,첨단 유행통신을 쫓는 대학가 명소는 아니지만 수십 년 전부터 있어온 그 길 그 골목길 한 켠에 소담히 자리잡은 아트카페 '움'(관장 이은희).
 
부산 동래구 명륜동 수안로타리에서 동래전화국 가는 길 오른편에 자리잡은 갤러리 &카페'움'(330.579m² 약 100여 평 규모)은 체 공간이 하나의 큰 갤러리 느낌을 주지만 한 켠 절반에 가까운 공간에 전시와 소공연이 가능한 상설 러리가 있어 공간의 품격을 더해준다.
 
평상시엔 카페와 갤러리는 하나로 통한 공간이지만 양쪽으로 미닫이 문만 살짝 드리우면 완벽한 두공간이 연출되는 이색문화공간이다. 넓게 트인 창가 쪽으로 자리잡은 카페는 젊은 층을 겨냥해 아기자기한 다락방 느낌의 공간도 만들었고, 연령층 별 편안한 담소를 나눌수 있는 공간배치에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잘 손질된 원목이 주는 느낌의 편안함과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가조화를 이루는 아트카페 움은 구석구석 주인의 손길이 닿은 소품도 정겹지만 다른 건물보다 천정이 높아확 트인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지난 4월 1일 오픈, 이제 겨우 한달 넘짓 지났지만 알음알음 단골도늘어났고 목요 문화행사에 회원신청인도 차츰 늘고 있어 동네 주민밀착형 문화생산지로 거듭나고 있다.아트카페 움이 이처럼 빠른 시간 고객친화형 공간으로 자리매김할수 있었던 것은 움카페가 지향하는 열린 문화마인드가 있었기 때문. 특별한 전시관이나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동네 골목만 나서면 집가까운곳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턱낮은 문화공간을 지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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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럽지 않은 한 잔의 커피와 새로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오다가다 들른 그곳에서 누구나 언제나 만나고 즐길 수 있는문화를 대중의 가슴에 심어주고 싶었던 것.
 
개관기념으로 열고있는 김태진화가의 '옹달샘' 초대전, 매주 목요일마다 갤러리 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작가와의 만남, 장르를 초월한 다채로운 문화이벤트 등 오픈이후그동안 성악가 신춘음악회, 작가와의 만남, 고충진 클래식 기타 연주회, 의학박사 김진목 원장의 색소폰 독주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어왔다.
“아트카페 움은 순 우리말인 새싹이 움트다 할 때의 뜻과 뮤지엄(박물관)의 의미, 러시아로 지혜라는 뜻과 함께 전위적 발상으로 움을 거꾸로 보았을 때 몽(夢)이라는 다양한 뜻을 함축하고 있는 말입니다.
 
언제나 새롭고 생동감 넘치는 뮤지엄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꿈과 지혜를 키워나가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이은희 관장은 아트카페 움은 미술관과 소공연장의 기능을 다하면서도 사랑방과 같은 편안한 쉼이 있는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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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운영을 맡고 있는 이은희관장은 카페 쪽을 책임지고 있는 시누이(김은숙 대표)와 함께 아트카페 움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 뒷바라지에 내조만 하고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남편의 감사와 배려로 결혼 20주년에 받은 큰 선물이라는 이관장은 크리스찬으로서 문화사역에 대한 소망을 현실화 할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안문화공간이긴 하지만 이곳에서 회복 쉼 희망을 꿈꿀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는 이관장은 특정인만 누리는 비싼 갤러리가 아니라 특별히 초대받지 않아도 누구나 새로운 트렌드의 문화를 늘 감상할수 있도록 하고 싶었고 건전하고 따뜻한 만남과 나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우선 카페 손님들을 중심으로 문화행사 회원가입 신청을 받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문자로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아트카페 움은 간단한 요기도 가능한 베이커리를 비롯해 신선한 과일과 재료로 만든 여러 가지 신선한 음료, 갓 볶은 원두로 내는 십 수종의 커피류에 이르기까지 착한 가격에 여러 차를 음미할 수 있다.이곳 원두는 이탈리 피렌체 인근소도시 테레 디 로피아노에서 콜롬비아산100% 아라비카 제품으로 오더한 후 이태리 커피의 메카인 트리 에스테의 전통있는 커피회사에서 로스팅된 상품만 사용한다.
 
역사와 전통을 지닌 최고의 원두만을 사용하는 맛에 대한 고집도 있지만 테레 디 로피아노 지역의 원두를 사용함으로써 수익금이 그들의 가난한 농민과 주민들을 돕는데 쓰여지는 공정거래제품이라는 점에서 애착을 갖고 있다.
 
카페 분위기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 밝고 화사한 느낌의 김태진 초대전 옹달샘 시리즈는 고객의 반응이좋아 연장 전시되고 있다. 하얀 광목위에 흥건히 뿌려진 물빛위로 형형색색 빛의 어울림이 다채로운 옹달샘이야기는 김태진 작가만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작품세계다. 작가
특유의 기법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정겨운 그림전이 시민과 교감을 나누며 잦은 발길 약속하는 작은 '움'을 틔우고 있다.

유순희 편집국장
[2011년 5월 16일 제19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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