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밤에도 여럿이 모일 수 없는 요즘, 공간의 분위기가 좋고 음식이 맛있으면 혼밥도 즐겁다. 북구 덕천역 9번 출구 근처 골목에 리 잡은 ‘달보드레’는 한 번 가보고 나면 또 가고 싶어진다는 입소문에 바로 수긍이 가는 카페이다. 이 카페는 근처에서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찾기가 쉽다.
달보드레로 향하는 골목부터 멀리서도 눈에 띄게 주요 메뉴가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배너에 소개돼 있기 때문이다. 카페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는 꽤 넓은 편이며, 주택을 개조한 듯 공간이 방처럼 나뉘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구 테라스부터 테이블이 놓여 있고, 파스텔톤의 테이블과 탁자, 조용히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독립된 공간 등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로 어느 세대가 와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집의 대표메뉴 ‘달보드레 플레터’부터 보자.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다. 호밀빵에 무화가 크림치즈가 올려져 나오고 요거트와 에그 스프레드, 수제청이 아기자기한 그릇에 담겨있다. 곁들여 먹을 수 있게 나온 구운 소세지, 베이컨, 생야채 샐러드도 어느 하나 자극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친절하게도 달보드레 플레터 맛있게 먹는 법을 작은 그림으로 안내도하고 있다.
주택이 카페로 변신한 듯 편안한 공간
접시가득 푸짐한 ‘달보드레 플레터’ 인기
다양한 토핑을 올린 그린샐러드에 흑깨드레싱으로 맛을 내는 ‘흑깨 콥샐러드’, 3가지 치즈토핑의 피자와 신선한 샐러드, 과일이 어우러진 ‘치즈 가든 피자’도 인기메뉴다. 파스타 종류는 루꼴라를 올린 새콤한 토마토 소스의 ‘루꼴라 볼로네제’와 소고기와 구운마늘 크림소스의 ‘비프크림 파스타’ 등등이 있다. 1500원만 부담하면 한 메뉴당 아메리카노 한잔을 추가할 수 있다.
가성비 좋고 푸짐한 세트 메뉴도 있다. 루꼴라 볼로네제, 딥치즈피자, 흑깨샐러드에 커피 2잔이 포함된 ‘가든세트’, 소세지 그라탕, 나쵸칩, 생맥 2잔이 세트인 비어세트, 와인플레터에 토르 글라스 2잔이 포함된 ‘레드와인세트’ 등은 주문이 간단하면서도 딱 어울리는 요리의 조합이다.
특별히 간식으로 먹을 달달한 마카롱과 수제청도 착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수제청은 후르츠 망고, 레몬, 블루베리, 자몽 등이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은 1병당 1만원이다. ‘달보드레’는 예약을 통해 원하는 자리를 잡을 수도 있고,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이며,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마치는 시간은 유동적이다.
박정은 기자
[2021년 8월 27일 제136호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