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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 풍경품은 카페 '풍경있는 집'

카페 '풍경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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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2동 계단식 산동네는 연일 분주하다. 산자락을 따라 다닥다닥 붙은 다양한 집들과 미로처럼 얽힌 골목들 여기저기에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스며들면서 산동네가 문화마을로 재탄생하면서부터다. 조용하던 산동네는 이제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고, 전국각지의 관광객들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을 불러오기 바쁘다.

가파른 산동네 이곳저곳을 여행하다보면 따뜻한 커피 한잔, 시원한 음료수 한잔과 함께 아늑한 곳에서의 휴식이 간절해진다. 지친 여행자들의 다리를 쉬게 해줄 카페를 달동네에서 찾아내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
 
 
자칫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그저 평범한 녹색 이층건물, 오래된 동네의 낡은 상점쯤으로 보일법한 평범한 회색 섀시출입문. 혹시 이런 곳을 보았다면 발길을 멈추고 여행을 잠시 쉬어가도 좋다. 감천동 문화마을 속 카페 ‘풍경있는 집’이 바로 비탈진 산동네을 헤맨 여행자들에게 잠시 휴식처가 되어주기 충분하기 때문.
 
카페라면 으레 있어야 할 넓은 통유리 문 따위는 없다. 그린 색으로 페인트칠한 이층 건물의 입구는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낼 것 같은 낡은 섀시 문이 통유리문을 대신해 버티고 있다. 허름한 동네의 작은 상점쯤으로 착각하고 지나칠뻔 했던 이곳의 카페 안은 밖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아늑함을 전해 새삼 놀라게 된다.

과연 ‘풍경있는 집’이란 카페 이름답게 카페 창밖으로 펼쳐진 감천동 문화마을은 한 폭의 그림이자 한 장의 작품사진이다. 한낮의 선명한 풍경, 노을 지는 하늘빛과 바다, 감천동 특유의 이색적인 집들이 노을빛에 함께 물들어가는 풍경, 어둠 속에서 계단식 집들이 저마다 뿜어내는 불빛들로 환상적인 황금빛 야경을 볼 수 있는 곳.
 
특히 이곳 감천문화마을은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오는 4월에는 마을의 가로등을 친환경 LED등으로 교체해 계단식 마을의 야경이 더욱 아름다워질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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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과 함께 해줄 향긋한 차와 커피가격이 너무 착하다. 2천원에서 3천원사이면 원하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출출한 여행자들을 위해 쿠키와 머핀, 컵 스프 같은 간단한 군것질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카페 곳곳에 남겨진 방명록에는 자신이 다녀간 흔적도 허락한다. 마을 곳곳을 다니며 방문스탬프도 찍고 여행사진도 찍었다면, 이제는 카페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을 마음속에도 천천히 새겨보자.

감천동 문화마을을 곳곳에 설치된 조형예술작품도 아름답고, 미로미로골목길 프로젝트를 따라 다양한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즐겁지만, 여행 속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풍경있는 집’이 아닐까.
 
 
유시윤 기자
【2012년 3월 19일 제29호 16면】
 
 
 
 
 
풍경있는 집 내부&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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