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색다른 티댄스 파티>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흥을 돋워줄 술이 빠질 수 없다는 애주가들의 주장을 역설하듯, 차를 즐기는 사람들의 세련되고 이색적인 파티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홍차와 댄스가 어우러진 티 파티가 바로 그것이다.
술로 인해 간(肝)편한 날이 없는 연말연시를 보냈던 이들이나, 우아하고 세련되게색다른 연말모임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겐 ‘홍차와 댄스’가 답이 되어 줄 것이다.
홍차는 영국의 국민음료라 해도 좋을 만큼 영국을 대표하는 차다. 티문화는 19세기 영국의상류층에서부터 시작됐고, 에프터눈티는 유럽사교문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홍차문화가 점차 발전되어 가면서 에드워드 왕 시기부터 에프터눈티 시간에 춤이 함께 곁들여지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영국만큼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모임을 즐기는 방법으로 티댄스 파티가 점차 확산되어 가고있다. 홍차와 곁들여 탱고와 왈츠를 추며우아하고 격조 높은 모임은 어떻게 준비하여 즐기면 될까.
티댄스 파티의 장소는 특별한 곳을 따로마련해도 좋지만, 한 해를 보내면서 평소 고마웠던 이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홈파티는 그 집안과 주인의 품위를 돋보이게 할수 있는 매력적인 파티가 될 수 있다.
티댄스 파티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춤과 미술, 공간, 디자인 등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멀티아티스트 하수잔씨가 팁을 공개했다.
아티스트 하수잔씨는 크리스마스, 연말, 새해를 맞이하는 아쉬움과 들뜬 기분을 엘레강스하게 연출해볼 것을 추천한다. “홈파티는 초대를 하는 호스트나 초대받은 게스트 모두 즐거운 시간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공간연출, 테이블세팅, 빽뮤직(음악, 음향), 홍차의 티푸드를 구성할 수 있는 호스트의 능력이 파티의 분위기를 좌우하죠”
<홈파티는 그 집안의 품위와 주인의 센스가 돋보이도록 다양한 소재로 테이블을 장식하고, 티푸드는 충분히 눈으로 즐길 수 있도록 신경써서 담아낸다.>
Tip 하나, 테이블장식&배경음악>
테이블에는 언더크로스를 깔고 메인테이블 웨어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그린, 자주, 진보라를 연출하면 클래식하고 계절감에 맞는 따뜻함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컬러감에 어울리는 꽃을 선정하여 초와 어울리는 센타피스를 장식하면 크리스마스 연말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 이런 모임의 배경음악으로는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제격이다. 단, 티파티 행사인 만큼 빠른 곡은 피하는 게 좋다.
Tip 둘, 티푸드>
스콘, 샌드위치, 쿠키, 마들렌, 케익, 카나페 등은 홍차와 잘 어울리는 티푸드다. 티푸드 세팅은 2단이나 3단으로 된 트레이에 멋들어지게 담겨져 눈으로 즐기고 감동할수 있도록 하고, 자연소재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요령이다. 단, 트레이에 놓여진 푸드가 위로 갈수록 달고 진한 초콜렛, 케익으로 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ip 셋, 에티켓>
초대장은 반드시 자필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우편을 이용하는 경우 충분한 여유를두고 10~20일 전에 발송하도록 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예쁜 문자 초대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초대받은 게스트는 파티시간에 부득이 늦을 경우 호스트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드레스코드는 파티의 성격에 따라 호스트가 정해주기도 하지만 한해를 보내는 연말파티라면 가벼운 칵테일스타일의 옷차림이 어느 곳에서나 무난할 것이다. 단, 너무 화려하거나 무거운 스타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Tip 넷, 티댄스>
춤은 남자가 먼저 청하며 1~2곡까지 추는 것이 예의다. 춤이 끝나고 나면 앉은자리까지 모셔다 주는 게 원칙. 춤을 추면서 잡담이나 농담은 삼가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더욱 품위 있는 파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티가 끝나면 머뭇거리지말고 곧바로 떠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초대에 대한 감사의 뜻과 다음 기회에 자신의 홈파티에 방문했으면 하는 인사를 잊지 않도록 한다.
유시윤 기자
무용가에서 멀티아티스트로 거듭난 창조적 예술가
아티스트 하 수 잔
그녀를 일컫는 수식어는 많다. 춤, 미술,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그녀이기에 무용가, 디자이너,라이프스타일리스트, 식공간연출가 등 다양한 타이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수많은 타이틀에 대해 그녀는 “모든 것은 분리된 영역일 뿐 모든 것이 하나로통하는 예술작업이며, 한분야마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예술 집합체”라고 설명한다.
어린 시절 몸이 약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6살부터 무용에 입문하게 된 그녀는 일찍이 무용뿐만 아니라 미술, 디자인 등에도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용가로 살아온 그녀는 춤이라는 한계를 떠나 다양한 예술적 영역을 넘나들기에 이른다. 무엇보다 세련된 감각과 심미안으로 그녀의 손끝을 스치면 신문지도 작품으로 재탄생되고 마는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다.
클래식한 영국의 티문화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멀티아티스트 하수잔과 아주 잘 맞아들었다. 티파티와 더불어 티댄스를즐기는 티문화는 그녀의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한껏 발휘하기에 충분했다. 티댄스에 어울리는 살롱댄스, 테이블세팅과 그에 필요한 모든 소품에 이르기까지 직접 제작하고 기획한다.
꽃장식과 꽃꽂이부터 생활속 모든 소품들도 그녀의 아이디어를 통해 디자인되고 완성된다.티파티를 위한 공간연출 뿐만 아니라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더불어 생활 속 공간도 세련되게 연출한다. 그녀를 하나의 타이틀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이자 멀티아티스트로 표현하는 이유다.
“요즘은 한가지 분야를 고집하면 우물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이에요. 무엇이든 제대로 된 한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열정적으로 다양한 시도와 영역을 섭렵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런 모험으로 온 감각을 일깨워 독창적인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야만 온전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겠지요”
무에서 유를 만드는 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소재를 끌고 와 작업하는 재미에 푹 빠진 그녀의 작업공간 아트인 라이프스타일 더잔 홈스튜디오. 이곳은 예술가들사이에서도 감각 있기로 소문난 그녀만의 내공, 고급스런 취향, 세련된 감각을 배울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다. ‘파티에 어울리는 매너와 티댄스를 배울 수 있는 살롱댄스 강좌과정’과 ‘테이블세팅과파티플레너 과정’, ‘홍차와 티테이블 세팅과정’이 마련되어 있다.
평범한 일상생활도 예술적 경지에 끌어올려 사람들에게 감동과 스토리를 안겨주는 즐거움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녀는 그동안 작업해왔던 디자인과 리메이크한 작품들을 오는 4월 전시회를 열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그간의 활동자료를 모아 아트인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그녀의 스토리를 엮어 만든 ‘힐링 라이프’ 책이 5월중 출간될 예정이다.
공간을 멋스럽게 연출하고 살림살이를 잘 활용하여 센스 있게 식탁을 꾸미는 일부터 차를 마시는 것까지, 생활 속에 모든 예술이 녹아있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행보가 사뭇 기대된다.
유시윤 기자
[2012년 12월 21일 제37호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