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3일

핫플레이스

요리가 어렵다구요? 생활요리 달인 만들어 드려요

 
격주 화·목·금 요리교실 월 8가지 메뉴 비법 전수
평일엔 밑반찬도 판매 예쁜주방소품기구 주문도
손님초대요리도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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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동래여성인력개발센터 뒷길 모퉁이 대우아파트 앞에는 잡지 속 사
진 같은 예쁜 가게가 있다. 하늘빛 은은한 윈도우 너머로 빈티지풍의 인테리어가 발걸음을
붙드는 곳, 바로 ‘야미야미쿡 쿠킹클래스’(대표 함순영)다.
 
화이트 톤의 예쁜 그릇과 주방소품 등 각종 주방기구가 아기자기하게 진열된 이곳은 생활
요리를 가르치는 곳. 간혹 눈치없는 남자들이 예쁜 찻집인줄 알고 성큼 들어서지만 여느 가
게처럼 테이블이 많지 않아 금새 어색함을 느낀다.
 
야미야미쿡 쿠킹클래스에서는 요리수업이 없는 날엔 ‘오늘의 밑반찬’과 ‘요리’를 판매하기도 한다. 때마침 기자가 방문한 날의 반찬은 실채볶음, 아몬드 멸치볶음, 깻잎 간장 장아찌,우엉볶음 등. 수강생들이나 길목을 오가는 이웃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어 바쁘지 않은 날이면 매일 4가지 찬거리를 별도로 만들어 팔기도 한다. 아직은 이 방법 저 방법 시범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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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비는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고급주방기구나 소품들로 구색을 갖추어 비용이 만만찮았고, 인테리어 설계는 직접 했지만 시공비도 제법 들었다고.

대형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곳도 아니고 유동인구도 그리 많지 않은 주택가 골목에, 드
라마 셋트장 같은 쿠킹 클래스가 수지는 맞을까 걱정도 되지만, 지금같은 추세로 봐선 기
우다.

지난 6월 오픈, 겨우 두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격주 화, 목, 금요일 진행되는 요리교실에 요일별 평균 7~8명씩 수강생 팀도 짜여져 이미 수업중이고, 멀리서 알고 찾아주는 열렬 수
강생도 있다.
 
대부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끌려 자발적으로 문을 열고 들어섰던 동네 아주머니들과평소 요리를 배우고 싶어했던 지인들이다. 특별한 홍보방법보다 아직은 입소문에 의존하고 있다. “평소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생활요리 대가를 알게 됐죠. 요리달인인 스승으로부터 3년간 사사받아 드디어 나만의 요리교실을 열게 된 셈이죠.”
 
시간과 물질을 투자한 만큼 배운 것과 느낀것도 많다는 함순영(36)대표는 훌륭한 스승과 자신의 의지도 플러스알파였지만,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손끝 맛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많은 손님을 치러내던 어머니를 도와 음식을 접하면서 요리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는 것.
 
그런 친정어머니도 솜씨를 버리지 못하고 3년 전 인근 아파트 단지부근에 손두부 웰빙음식점을 시작, 성업중이란다. 모전여전. 그러나 함씨는 방향을 조금 달리했다. 매일 매일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가정주부나 직장여성들을 위해 손쉽고 간편하게, 그러면서도 맛나게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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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요리상식과 레시피만 잘 만들면 웬만한 생활요리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는 게 함대표가 요리교실을 연 이유다.
 
“제철 식재료로 요리를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물론 요리공부는 끝이 없지만 적어도 몇 개월 정도면 생활요리, 손님초대요리, 홈베이킹에 어린이 요리에 이르기까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물론 계절 요리를 경험하려면 시기가 더 걸릴 수도 있지만, 되도록 다양한 실습을 체험케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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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주 2회 수업이 진행되지만 1회수업 시 메인요리 한가지와 사이드요리 등 총 4가지 요리를 한꺼번에 지도하고 있어 한 달이면 총 8가지 요리를 마스터할 수 있다.
 
현재 화요일엔 오후반(7시), 목· 금요일엔 오전반(11시)을 운영, 교육이 끝나면 직접 만든 음식
으로 식사도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현대인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요리 레시피는 이제 생활의 기본이 되었어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엌일에 남자도 예외가 아닌세상이 되었잖아요. 가능하다면 남성요리 교실도 운영해볼 생각이에요.”
 
요리야 말로 변화에 민감하다는 함씨는 ‘이슈에 맞는’, ‘시대가 요구하는’ 요리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고. 때문에 함대표도 수시로 서울을 오가며 요리특강에 참여하고 요리계 최신정보를 습득하기도 하는 노력을 게을리 않는다.“아직은 월 임대료 정도만 해결할 수 있어도 만족해요. 종내는 매일매일 빡빡한 스케줄 속에 진행되는 교육이 목표이지만, 아직은 아이들도 어려서 조금씩 목표를 올려갈 생각이에요.”
 
결혼하기 전 시작한 일이 결혼해 아이 둘을 낳고 창업으로까지 이어질 만큼 지독하게도 요리에 미쳐있었다는 함씨는 원래 인테리어를 전공했다. 손끝 감각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일이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함씨는 인생의 행로에 주저없이 요리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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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주변에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아이들 생일파티 예약과 잔치 음식의뢰도 들어온다.10여명정도 인원은 예약만 하면 가게에서 파티를 열어준다.
 
“어릴 적 집에 손님들이 많이 왔었는데 저희 어머니가 그 많은 손님 음식을 척척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서 저도 손님 치르는데 겁이 없어진 것 같아요.” 함씨는 인원수만 파악되면 수십, 수백 명의 음식도 문제없다고. “요즘은 재료도 좋고 계량컵, 계량기 등이있어서 누가 만들어도 동일한 레시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는 함씨는 즐겁고 재미있는 생활요리교실을 통해 현대인들의 건강한 식생활 문화를 열어가고 싶다고 말한다.함씨는 이곳 동네에서 성공하면 당초 진출하고(?) 싶었던 센텀시티에서 멋지게 쿠킹클래스를 열어보는 게 꿈이다.
 
야미야미쿡 요리교실에서는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예쁜 주방 기구와 소품, 요리재료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월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 6만원. 051-507-3568
 
유순희 편집국장
[2010년 8월 31일 제11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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