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잔의 아트 인 라이프스타일<8>
탱고와 왈츠
상류층 티파티와 테이블 문화가 점차 세련되고 화려해지면서 귀족들은 점차라이프스타일의 획기적인 변화로 하층민들 사이에서 즐겨 추던 애수에 젖은 탱고와 우아하고 관능적인 왈츠를 즐기게 됐다. 탱고와 왈츠가 점차 상류사회에 들어오면서 건전하고 고급스러운 ‘와인 & 티댄스’ 라는 새로운 단어가 탄생됐으며, 왈츠와 탱고는 귀족들에게 급속도로 전파됐다. /사진 함지원P.G
귀족들 사이로 전파된 탱고
20세기 초 부유한 유럽계 2세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점에 자주 드나들면서 탱고를 배워 유럽과 북아메리카로 탱고를 소개함으로서 탱고는 점차 귀족들 사이에 퍼져 나갔다.
탱고는 하층민의 애환을 달래준 춤이었지만 부유한 귀족들을 매료시켰고 전 세계로 전파된 최초의 라틴댄스이자 음악이기도 하다.
1890년에 탱고 악보들이 유럽으로 들어가고 음악의 선구자인 앙헬 비욜도(AngelVilloldo)가 공연을 하면서 유럽에서도 탱고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탱고는 1912년 당시 유럽의 유행을 선도하던 프랑스 상류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탱고를 강습하는 곳이 생겨났으며, 귀족들 사이에서는 고급호텔에서 탱고 파티를 열기도 했다.
파티는 당연히 고급스러운 테이블 세팅으로 주변공간을 멋스럽게 꾸몄고 마치 연극무대를 장식하듯이 자기만의 파티댄스를 즐기기도 했다. 탱고가 유럽과 미국에서 상류층으로 진출하자, 파리의 상류사회를 동경하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류 귀족층에서도 파리의 열풍을 좇아 탱고를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애수에 젖은 탱고의 이미지가 귀족적이고 화려하게 변신,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가미되었다.
한편, 탱고가 프랑스 상류 사교계로 진출하면서 아르헨티나 탱고와 다른 콘티넨털탱고, 유러피언스타일의 탱고가 만들어 졌고 어두웠던 음색의 반도네온보다 밝고 경쾌한 아코디언이 사용되었다.
아르헨티나 이민자들의 거칠고 남성적인 암울한 고독과 우수는 유럽에서 다시세련되고 화려하며 경쾌한 콘티넨털탱고로 태어났고, 세련된 무도회용 댄스로 정형화되면서 아쉽게도 탱고의 원조인 아르헨티나탱고는 유럽귀족들에 의해 탱고고유의 애조 띤 선율과 낭만적인 본연의 특성을 뒤로 한 채 댄스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자리 잡아 인터내셔널 탱고라고 명명하기에 이른다.
귀족들에게 매료된 탱고 유럽에 입성
유럽에서 탱고의 성공은 탱고 역사에 있어 큰 의미를 가진다. 하층민의 애환을 달래준 탱고가 귀족들에 의해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오늘날의 아르헨티나 탱고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또한 유럽에서는 다듬어진 콘티넨털 탱고를 유럽지향적인 아르헨티나상류층이 다시 받아들이면서 탱고의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하게 된다.
탱고의 본래 모습은 거칠고 남성적이며 우수에 차있었지만 세련된 귀족적 취향과화려함이 결합되어 새로운 탱고의 모습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이후 많은 세계인들에게 전파되면서 많은 변화와 과정을 거치면서 귀족들이 사랑한 귀족들이 재탄생시킨 귀족들이 만든 탱고는 기본적인 바탕은 변함없이 오늘날의 탱고에까지 이르고 있다.
귀족들의 우아한 왈츠
한편 귀족들이 탱고를 받아들였을 때 이미 왈츠는 귀족들 사이에서 넓은 홀이나 궁전에서 남녀들이 무도회를 즐겼다. 본래 왈츠는(Waltz)는 18세기 중엽 오스트리아에서 유래한 민속춤곡이었다. 쿵작짝 3박자 리듬에 기초한 춤곡이 한때는 금지된 적도 있었지만 19세기 들어 빈의 귀족 사교계로 진출하면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빈회의’를 계기로 유럽전역에 전파되기 시작한다.
왈츠는 고급사교춤의 대명사, 귀족들을 위한 음악 이었지만 ‘왈츠의 왕’ 요한스트라우스 2세에 의해 왈츠는 귀족적이고 한차원 높은 예술음악과 춤으로 격상되어갔다. 모든 문화가 그러하듯 넓은 홀에서 왈츠를 귀족들이 우아하게 즐길 때 그 시대 하층민들은 왈츠에 대한 반항으로 좁은 장소, 주점에서 탱고를 추었다.
왈츠의 매력
스탠드 댄스(standard dance) 종목중 하나인 왈츠는 넓은 볼륨에서 ¾박자의 춤곡에 맞춰 남녀가 한 쌍이 되어 원을 그리며추는 춤을 말한다.
왈츠는 귀족들이 사랑한 가장 분위기 있고 우아한 볼륨댄스이자 파티댄스의 원조 이기도 하다. 저녁 디너파티에 열리는 파티댄스에 귀족들 간의 결혼을 축하하는 뒤풀이, 새로운관계, 파트너를 구애하기 위해 무도회장을 찾기도 하였으며, 그 시대 왈츠는 젊은 남녀 귀족들을 인생의 즐거움과 낭만적이고 우아한 감성의 세계로 안내했다. 더불어 귀족들 사이에는 연미복, 악세사리 댄스복이 아름답고 화려한 의상들로 값비싸게 팔리기도 했다.
한편, 귀족들 사이에 유행한 왈츠가 프랑스혁명, 사회구조 변화에 의해 서민들 사이에 전파되기 시작 했고 빈에서는 요제프 2세가 3,000명의 시민을 궁정 무도회장에 초대하여 귀족과 시민간의 균열을 메우기 위해 왈츠를 추었다.
왈츠는 19세기 무렵 점차 서민들 사이에서도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남녀 파트너끼리 안고 추는 최초의 춤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왈츠는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와 요한 스트라우스(Johann Strauss) 등의 불멸의 왈츠 명곡들이 많다는 게 중요한 사실이다.
유럽에서 널리 퍼진 왈츠곡
¾의 경쾌한 무곡으로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왈츠는 독일어로 구르다. 돌다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지만 프랑스프로방스의 볼타(Volta)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왈츠는 슬로우 왈츠와 빠른 비엔나왈츠로 나뉜다.
19세기는 빈왈츠를, 오늘날 왈츠는 비교적 우아하고 부드럽고 힘이 느껴지는 슬로우왈츠, 스탠드왈츠를 많이 춘다. 탱고와 왈츠는 본래 소수하층민이 추어왔던 춤이었지만 유럽귀족들에 의해 새롭게 다듬어지고 변화하면서 라이프스타일에 의해 오늘날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건강한 댄스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2013년11월19일 제46호 31면]
